일본 프로야구 도전에 나선 박찬호(38·오릭스 버펄로스)가 최근 문제가 됐던 보크 판정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박찬호는 1일 홈페이지에 게재한 ‘문제가 아닌 차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보크에 대해 “문제점으로 보면 다행스러운 일이고, 차이점으로 보면 재미있는 일이라 생각한다”면서 “분명히 문화적인 차이도 있다는 것을 느꼈다”며 문제보다는 차이 쪽으로 무게를 뒀다.

박찬호는 “주자가 있을 때 세트포지션에 들어가 두 손을 모으는 동작이 정지 상태가 되지 않으면 보크”라며 “문제는 이 정지 상태를 보는 기준이 사람마다 다르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규정은 정지상태만 언급하고 있기 때문에 최근 자신에게 선언된 보크는 실제로 보크로 판정돼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지하고 1초가 되었든 2초가 되었든 정지는 정지상태일 뿐”이라며 “비디오로 확인하니 약 1초의 정지상태가 있었다”고 말했다.

박찬호는 “(보크 판정의 근거가 된) 빠르다는 느낌은 심판을 속일 수 있다는 생각으로 정해지는 기준인 것 같다”며 결국에는 잠깐 더 기다렸다가 던지면 심판이나 문화 차 때문에 발생할 수 있는 모든 문제가 손쉽게 풀릴 수 있다는 쪽으로 결론을 냈다. 그는 “(내가 한국인이고 미국에서 왔다는 이유로) 혹시라도 나를 힘들게 하려는 의도라면 (지금 알게 된 것이) 오히려 다행”이라며 “시즌 중에 이 같은 경우가 발생하면 정말 큰 문제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25일 자체 청백전에서 두 차례 보크 판정을 받으면서 투구자세의 문제가 거론되는 등 일본 무대 첫 시즌을 앞두고 우려를 자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