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식물인간서 깨어나 해사 합격 꿈 이룬 고상원 군
“꿈은 이뤄진다는 믿음 하나로 열심히 달려왔더니 정말로 꿈이 이뤄졌습니다.”
의료사고를 당해 한때 식물인간으로 지냈던 스타이브센트고교 12학년 고상원(17·사진)군이 마침내 오래토록 염원해온 미 해군사관학교 합격의 꿈을 이뤘다. 지난달 최종 합격 통보를 전달받았다는 고군은 “어느 정도는 합격될 것을 자신하고 있었다”며 그간의 역경을 이겨낸 승리감과 함께 스스로에게 대한 대견함과 자부심을 드러냈다. 고군은 고교 입학 직후 두 번째 학기를 맞았던 2008년 2월의 어느 날 학교에서 돌아온 뒤 시작된 복통을 호소하다 급성 맹장 진단을 받았다. 하지만 의료진의 부주의로 수술 이틀 후 재수술을 받았음에도 심장박동까지 멎어버려 호흡기에 목숨을 연명한 채 버티다 네 차례에 걸친 대수
술 끝에 2개월간의 식물인간 상태에서 극적으로 살아 돌아올 수 있었다.
어린 나이에 생사를 넘나드는 힘든 경험을 했지만 이보다 더 큰 고통은 이후로 계속된 눈물겨운 재활치료를 병행하며 인재들의 집합소인 명문 특목고에서 그간 뒤쳐진 학습 진도를 따라잡는 일이었다. 휴학을 권하는 주변인들의 만류를 뿌리치고 열심히 학교생활에 임한 결과, 합창단, 크리켓팀, 레슬링선수로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맹활약을 떨치게 됐고 우수한 학업성적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아직 재활치료가 끝나지 않았지만 사관생도로 받게 될 고된 훈련도 전혀 두렵지 않다며 자신만만해 했다.
고군은 “뜻하지 않게 감당키 어려운 일이 이른 나이에 찾아올 수 있다. 주위에서는 ‘이제 끝이다’ ‘안된다‘는 부정적인 말도 많이 하겠지만 절대로 주저앉지 말고 자기 자신에 대한 굳은 믿음을 갖고 도전하길 바란다”며 현재 여러 어려운 상황에 처해 고통 받는 한인 청소년들에게 용기의 말을 전했다.
미주한인청소년재단의 청소년지도자양성 프로그램 ‘와플’의 회장을 맡아 지도력을 발휘하고 있는 고군은 앞으로 해사에서 역사학과 법학을 전공한 뒤 해군 소속 변호사가 되는 것이 꿈이다. 더불어 육체적·정신적으로 고통 받는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위로와 봉사활동에도 평생 몸 바치고 싶다고 덧붙였다. 고군은 고창래·고병희씨 부부의 1남3녀 중 첫째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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