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는 독도영유권 왜곡 주장으로 최근 일본의 역사교과서 검정 승인 논란이 커져가고 있는 가운데 ‘독도문제’를 학문적으로 조명한 뉴욕 출신 한인 2세의 학사학위 논문이 새롭게 조명 받고 있다.
주인공은 지난해 프린스턴대학을 졸업한 최은재(23·사진·미국명 가브리엘)씨. 뉴욕 용커스에서 태어나고 자란 최씨가 독도를 논문 주제로 채택하게 된 것은 대학에서 인류학을 전공하며 영토 및 주권분쟁에 관심을 가져오던 것과 무관치 않다. 부전공으로 동아시아학까지 공부한 최씨는 논문 준비를 위해 대학의 지원을 받아 직접 독도를 방문해 일주일간 생활하기도 했다.
최씨는 “논문 주제를 놓고 고민하던 시기에 독도영유권 문제가 연일 뉴스에 보도됐었다. 나 역시 한인이지만 보다 객관적인 잣대로 역사적 진실에 근거해 관련 이슈를 직접 파헤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간 한 번도 학부생이 다뤄본 적 없던 주제여서 유독 큰 관심을 보였던 지도교수는 완성된 논문을 본 뒤 작은 섬 하나에 아프고 복잡한 역사가 엉켜있었다는 사실에 더욱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고.
한인이기 때문에 최대한 편견 없이 조명하려 애썼다는 최씨는 “역사적 자료와 관련법만 적용해 보더라도 독도가 한국의 영토임은 너무나 명백한 사실임을 알 수 있었다”며 “최근 일본 대지진 피해 직후 한국이 베푼 온정과 달리 또 다시 터져 나온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은 너무도 어처구니없고 황당했지만 서로 연관시켜 생각하는 것도 타당치 않다고 본다”는 견해를 밝혔다. 최씨는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감정적 대응은 자제해야 한다”며 “독도 분쟁에 대한 올바른 견해를 가지려면 무엇보다 학습을 통해 한인과 다른 가치를 지닌 일본인들의 영유권 주장 배경에 대한 입장을 먼저 이해해야 한다”며 한인 1.5·2세 대학생들도 독도 문제에 깊은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최씨의 학사학위 논문은 대학 도서관에 비치돼 있어 프린스턴대학 재학생뿐만 아니라 타 대학 학생들도 누구나 참고문헌으로 열람이 가능하다. 대학에서 의예과도 복수전공한 최씨는 의대진학을 앞두고 대학 졸업 후 2년 약정으로 현재 보스턴 저소득층 학생에게 화학을 가르치며 ‘티치 포 아메리카(Teach for America)’에서 봉사하고 있다. 봉사활동을 마감하면 의대 진학 전에 독도를 다시 방문하고 싶다는 최씨는 한국을 방문하는 미주 한인들에게는 독도 전망대 관람을 꼭 추천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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