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교생 외국어 시 암송대회 입상
▶ 튀니지 출신 아담 하수나 군
텔레비전 자막으로 한국어를 독학으로 익힌 튀니지 출신의 아담 하수나(15·사진)군이 지난주 윌리암 패터슨 대학이 주내 고교생을 대상으로 주최한 제28회 외국어 시 암송대회에서 초급 부문 2등을 차지해 화제다.
위호큰고교 10학년인 아담군은 우연히 텔레비전에서 방송되는 한국 드라마의 매력에 빠져 1년 반 동안 열혈 시청자로 온갖 한국 드라마를 섭렵하며 자막과 배우들의 대화를 유추해 혼자서 한국어를 터득했다고.
지역 특성상 주변에 한인도 없고 학교에는 한인 재학생이나 교사도 전무한데다 영한사전도 없이 전적으로 독학으로 터득한 실력을 토대로 이번 대회에 출전한 아담군은 김소월의 ‘산유화’를 유창하게 암기했다. 워낙 아담군의 실력이 출중해 학생의 발음과 태도, 감정 등을 종합 평가한 심사위원단마저 독학으로 배웠다고 믿기 힘들었을 정도였다고. 대회는 주내 50여개 중·고교생 800여명이 참가해 10개 국어로 나눠 치러졌으며 한국어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아담군을 포함한 11명의 학생이 한국어 부문에서 입상했다.
튀니지 출신 부모에게서 태어난 아담군은 영어와 한국어 이외에도 아랍어와 불어까지 구사하는 등 언어습득에 남다른 재주를 갖고 있다. “한국어를 구사하는 튀니지 출신이 별로 없다”는 아담군은 한국어가 너무 재미나고 한국문화도 너무 좋아해 장차 한국 주재 튀니지 대사를 꿈꾸고 있다. 아담군은 요즘은 TV에서 더 이상 한국 프로그램도 방영해 주질 않아 한국어를 더 배우고 싶어서 배울 길이 없어 아쉬워하고 있다.
아담군은 체계적으로 한국어를 배울 수 있는 길을 모색하고 있다며 한인 친구도 사귀고 싶다고 밝혔다. 아담군의 부모도 워낙 아들의 한국 사랑이 넘쳐 한인 여성과 결혼할 것 같다며 아들의 한국 사랑을 응원했다. 아담군은 미국에 살면서 아직 한국어 학습에 대한 열의를 갖지 못한 한인 2세들에게도 자녀세대가 부모의 모국어를 익히는 것이 다방면에서 도움이 된다며 자신처럼 도전해줄 것을 당부하는 메시지도 잊지 않았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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