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학중반에도 게임 몰두 빈둥빈둥
▶ 한인학부모들, 자녀와 끊임없는 갈등
주부 김 모(41, 플러싱)씨는 요즘 7학년짜리 아들과 이틀이 멀다하고 한바탕씩 전쟁을 벌이느라 진땀을 빼고 있다.
눈만 뜨면 컴퓨터 앞에 앉아 비디오 게임에만 몰두해 있는 아들 녀석들에게 “공부 좀 해라”, “책 좀 읽어라‘라는 말은 아들에겐 그야말로 공허한 ‘잔소리‘일 뿐이다. ‘너무 고삐를 풀어놓아서는 안되겠다‘ 싶어 나무라기라도 하면 “내가 알아서 한다”며 버럭 소리를 지르며 말대답을 하는 아들을 보고 있노라면 ‘울화통’이 머리끝까지 치밀 지경이다.
한인 가정상담 기관들에 따르면 여름방학 시즌이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가정에서 자녀와의 갈등을 호소하는 한인 부모들이 늘고 있다. 늦잠이나 컴퓨터 사용시간, 저녁 귀가시간 등 사소한 갈등에서부터 부모 몰래 차를 끌고 나갔다가 사고가 발생한 경우나, ‘이제 성인이다’라며 친구들과 무작정 장거리 여행을 떠나가겠다고 우기는 대학 진학을 앞둔 자녀와의 마찰 등 학부모들의 상담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사춘기에 접어들거나 고학년이 된 자녀들은 자기주장이 강해져 부모에게 심하게 대들거나 반항심에 가출해버리는 사례도 발생, 청소년 문제로까지 번지기도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레지나 김 한인가정문제연구소장은 “아이들에게 무작정 윽박지르거나 혼을 낼 경우 오히려 관계성을 상실하는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하고 “자녀들에게 방학동안 하루일과를 짜게 하고 이를 지킬 시 자녀가 원하는 것을 부모님이 들어주는 방식으로 지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김노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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