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대투수에 꽁꽁 묶이고 홈런도 얻어맞아 1-2
올 시즌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팀 가운데 선발진이 가장 안정돼 있고, 공수의 전력이 밸런스를 이룬 팀이 필라델피아 필리스다. 월드시리즈 우승 후보로 꼽는 이유다. 우완 로이 할러데이(15승4패 2.51)-좌완 클리프 리(12승7패 2.83)-좌완 콜 하멜스(13승6패 2.53)로 이어지는 선발 트로이카만으로도 상대 타자는 버겁다.
9일 다저스테디엄에서 벌어진 3연전 둘째 경기에서 LA 다저스는 클리프 리의 역투에 눌려 2-1로 패했다. 전날과 경기 양상은 비슷했다. 9회 말 추격은 했으나 2%가 부족했다. 9회 등판한 필리스 마무리 라이언 매드슨(21 세이브)을 두들겨 1점을 만회하는데 그쳐 전세를 뒤집는데 실패했다.
필리스 선발 리는 시즌 6번째 셧아웃을 노렸으나 투구수가 124개로 많아 8이닝 4안타 2볼넷 10삼진 무실점으로 만족했다. 리는 현재 1982년에 작성한 ‘레프티’ 스티브 칼튼의 한 시즌 최다 5차례 완봉승과 팀 타이기록을 이루고 있다.
리의 주특기는 다양한 구종과 자로 잰 듯한 제구력. 특히 양 사이드 보더라인을 넘나드는 코너워크 구사는 에이스 할러데이보다 나을 정도다. 리는 올해 177개의 삼진 가운데 ‘루킹 스트라이크 아웃’이 72개로 메이저리그 선두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저스틴 벌랜더가 59새로 2위다. 몸쪽을 기다리면 바깥쪽으로, 바깥쪽을 노리고 있으면 몸쪽으로 승부해 타자의 허를 찌르기 때문. 다저스로서는 할러데이, 리를 잇달아 만난 게 재앙이었다.
두 투수 나란히 코너워크 구사가 뛰어난 타자들이 풀스윙을 할 수가 없다. 전날 13안타가 모두 단타였고, 이날도 6안타가 단타에 그쳤다. 반면 필리스는 홈런과 2루타 장타로 다저스 마운드를 공략했다. 안타수는 6-6으로 같았다.
필리스는 2회 1사 2루서 톱타자 지미 롤린스의 빗맞은 우익선상 2루타로 선취점을 뽑은 뒤 7회 리가 다저스 선발 테드 릴리(7승12패 4.71)로부터 시즌 2호 우윌홈런으로 승패를 갈랐다. 릴리도 8이닝 6안타 2실점으로 호투했지만 리의 무실점 역투에 빛이 바랬다. 다저스는 9회 적시타를 날린 케이시 블레이크가 2안타를 때렸다.
한편 이날 다저스 구장에는 전날보다 1만여명이 넘는 46,547명이 입장했다. 지난 2월 타계한 다저스의 레전더리 외야수 듀크 스나이더를 기념하는 날로 팬들에게 바블헤드 인형을 선물로 나눠줘 관중이 많았다.
<다저스테디엄-문상열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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