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스에 물린
인디언스 구하라‘특명’
추신수(29·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엄지수술을 받고 49일 만에 돌아온 후 계속 1번 타자로 기용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 타이거스에 잡힌 인디언스를 구하기 위해 톱타자로 변신한 ‘추-렌스포머’다.
지난해부터 주로 3번 타자로 기용돼온 추신수의 톱타자 변신은 다소 뜻밖이다. 하지만 인디언스는 원래 톱타자를 맡았던 그레이디 사이즈모어가 아직도 부상자명단 신세를 지고 있는데다 사이즈모어로부터 바통을 넘겨받았던 마이클 브랜틀리마저 손목부상으로 뛰지 못하고 있어 별다른 방법이 없었던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일단 매니 액타 인디언스 감독은 이에 대해 “브랜틀리의 결장으로 생긴 기회”라며 “추신수에게 최대한으로 많은 타석을 만들어주며 하루라도 빨리 그의 타격감을 끌어올리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그리고는 “추신수는 100% 컨디션이 아니어도 선구안이 좋아 볼넷을 잘 골라 출루하고 발이 빠르기에 톱타자의 공백을 잘 메워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추신수는 시즌 타율이 0.242에 불과해도 출루율은 0.331로 브랜틀리보다 높다.
그래도 액타 감독은 브랜틀리가 돌아오면 추신수는 6번 타자로 돌아갈 가능성을 비췄지만 인디언스는 추신수와 사이즈모어가 빠진 동안 일본인 코스케 후쿠도메를 영입하고 마이너리그에서 불러올린 에제킬 카레라가 기대 이상의 선전을 펼치는 등 외야수들이 많아져 정작 브랜틀리가 팀의 ‘탑3’ 외야수 옵션인지 고민해야할 전망이다.
이미 추신수의 복귀로 라이트필더로 뛰던 후쿠도메는 센터필더, 센터필더로 뛰던 카레라는 레프트필드로 옮긴 상황으로, 사이즈모어가 돌아오면 교통정리가 더욱 복잡해진다.
이번 시즌 타율 0.270에 출루율 0.323을 기록 중인 브랜틀리는 결국 사이즈모어에 자리를 내줘야할 가능성이 높고, 사이즈모어는 올해 61개 경기에 걸쳐 스틸도 없고 볼넷도 17개 불과한 등 더 이상 톱타자로 쓸 만한 타자가 아닐 수도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인디언스에게는 추신수가 가장 좋은 톱타자 옵션일 수도 있다.
전반기에 음주운전 파문을 일으키고 성적도 부진, 인디언스의 추신수에 대한 기대가 예전처럼 크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액타 감독은 추신수가 복귀 후 보여주고 있는 모습이 마음에 든다고 말했고, 인디언스(60승57패)는 추신수의 복귀와 함께 2연승으로 디비전 선두 디트로이트 타이거스(64승57패)에 2게임차로 다가섰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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