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룻 연주자도 되고 싶고, 미술가도 하고 싶고, 치과 의사도 하고 싶어요 ”
롱아일랜드 헤릭스 고등학교 10학년에 재학 중인 이지윤(16·사진·미국명 제인) 양은 장래 희망을 묻는 질문에 “하고 싶은 일이 너무 많아 고민이 많다”며 환하게 웃었다.
이 양이 이처럼 행복한 고민에 빠진 것도 무리는 아니다. 아직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각종 음악과 미술 대회 등을 휩쓸고 다닐 정도로 다재다능하기 때문이다. 어렸을 때 부모님의 권유로 플롯을 연주하기 시작한 이 양은 6~8학년 때 교내 재즈밴드에서 플롯을 담당했다. 이 양은 “플룻의 단아하고 청초한 음색에 매혹돼 평생 음악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9학년때 처음으로 접한 인상파 화가 피카소와 에밀 놀데의 독특하고 흥미로운 그림들은 이양을 또 다른 세계로 인도했다.이 양은 “그들의 독특하고 흥미로운 그림들을 보면서 화가로서의 꿈을 키웠다”고 말했다.그 후 각종 미술대회에서 우승을 휩쓴 이양은 최근에는 놀데의 스타일을 따라한 작품 ‘폭포’로 교내 미술대회에서 1등을 차지하기도 했다.
이 처럼 꿈 많고 할 것도 많은 이 양의 또 하나의 희망은 치과의사가 되는 것.
그 이유를 묻는 질문에 이양은 “5살 때 치과를 갔는데 의사가 진료를 하다가 잘못해서 시술 도중 토를 한 적이 있다”며 “어린 생각에 내가 크면 이보다 더 잘해서 아픈 사람을 도와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10대 소녀다운 재기 발랄하고 통통 튀는 대답을 던졌다.사실 이양이 치과의사가 되려고 하는 데는 한의사로 활동했던 할아버지가 큰 역할을 했다.할아버지를 가장 존경한다는 이양은 “할아버지가 경제적으로 사회적으로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끊임없이 공부해 결국 한의사 자격증을 따 주위사람들을 돕는 것을 보며 많은 것을 느꼈다”며 “나도 나 자신을 위한 공부가 아닌 사회에 환원하기 위한 공부를 하며 남을 돕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남을 돕고 싶다는 이양의 말처럼 이양은 바쁜 학업 일정 속에서도 수년째 뉴욕한인봉사센터(KCS)토요학교와 청소년하계자원봉사프로젝트(YCAP)에 참여하며 틈틈이 커뮤니티 자원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노력은 나를 배신하지 않는다”가 자신의 좌우명이라는 이 양은 “모든 것이 처음에는 낯설고 힘들지만 시간을 갖고 충분한 노력을 하면 반드시 이뤄질 것이라 믿는다”며 소신을 밝혔
다.이양은 또 “어떤 일을 하던지 다름 사람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세상을 밝게 하는데 일조하고 싶다”며 환한 웃음을 지었다.4년 전 뉴욕으로 이민을 온 이지윤 양은 대한항공에 재직 중인 이경우(49)씨와 문채영(47)씨의 2남 1녀 중 둘째다. <서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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