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리조나-밀워키 시리즈는 ‘세리머니 대결’도 눈길을 끈다. 밀워키의 ‘괴물 모드(Beast Mode)’ 세리머니(오른쪽)에 맞서 애리조나 캐처 미겔 몬테로가 ‘뱀(The Snake)’ 세리머니를 만들어냈다.
밀워키 ‘비스트 모드’
애리조나 ‘더 스네익’
세리머니 대결 눈길
1차전에서 맞붙었던 요바니 가야르도(밀워키 브루어스)와 이안 케네디(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7일 밀워키에서 벌어지는 최종 5차전을 앞두고 둘이 하는 말을 들어보면 부담을 느끼고 있는 쪽은 1차전의 승자 가야르도 같다. 가야르도는 “내 야구 인생 가장 중요한 선발등판”이라며 “분위기가 달라졌다. 이제는 어떤 일이 벌어져도 놀랍지 않다”고 말하는 반면 패자였던 케네디는 “다시 한 번 기회가 오기만 기도했다”며 오히려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4차전 연속 홈팀이 압승을 거둔 시리즈로, 브루어스가 적지에서 1-8, 6-10 KO패를 당하면서 안방 연승으로 잡았던 모멘텀을 D백스에 빼앗긴 것만은 분명하다.
25세 브루어스 우완 가야르도는 1차전에서 이미 케네디를 꺾는 등 여태
껏 다이아몬드백스(이하 D백스)에 단 한 번도 진 적이 없다. 상대 성적이 6승 무패에 방어율 1.18로 눈부시다. 게다가 브루어스가 이번 시즌 리그 전체에서 가장 홈구장 전적(57승24패)이 좋은 팀인 점을 감안하면 브루어스에 유리한 경기로 보인다.
브루어스 2루수 릭키 윅스는 이에 대해 “이래서 정규시즌 마지막 날까지 D백스와 홈 필드 이점을 다퉜던 것 아닌가”라며 “안방에서는 자신있다”고 말했다. 애리조나에서 23타수 3안타로 헤맸던 브루어스 중심타선이 안방 밀러파크에서는 22타수10안타를 휘둘렀고, 또 D백스 타선은 애리조나에서 0.343까지 올라갔던 타율이 밀러파크에서는 0.212에 불과했던 점을 감안하면 설득력 있는 말이다.
하지만 가야르도에게 ‘벼랑 끝 승부’는 이번이 처음이라는 점이 변수다. 올해 NL 서부지구에서 ‘꼴찌에서 1위’ 신화를 쓴 D백스는 2001년 월드시리즈 7차전을 포함, ‘벼랑 끝 승부’에서 패한 적이 없는 반면 중부지구에서 29년 만에 디비전 왕관을 쓴 브루어스는 1982년 월드시리즈 7차전에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패한 게 마지막이었다.
4차전에서 홈런 두 방으로 D백스의 완승에 앞장섰던 크리스 영은 이에 대해 “장기 레이스에서는 그 동안의 성적 또는 퍼센티지가 중요할지 몰라도 단판승부에서는 기록의 의미가 없다”면서 “이 한 경기에만 집중할 것”을 다짐했다.
정규시즌에 21승을 거둔 D백스 에이스 케네디는 1차전 7회 프린스 필더에 투런홈런을 맞고 강판된 뒤 “그 동안 기다릴 수밖에 없는 신세라 속이 탔는데 다시 온 기회를 절대로 놓치지 않겠다”는 의욕이 보이고 있다. D백스는 이번 시즌 리그 최다 48차례 역전승을 거둔 저력이 빛나는 팀이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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