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지막 아웃 3개 못잡아 레인저스에 뼈아픈 1-2 역전패
▶ 클로저 Motte 무너지는 바람에 연승 날리고 홈필드 이점 빼앗겨
레인저스 주자 이안 킨슬러(뒤)가 9회 동점을 올리며 환호하고 있다. 동점 희생플라이를 허 용한 카디널스 구원투수 아서 로즈는 3루로 달린 주자를 보고 있다.
승부원점 1승1패
8회까지는 1차전 재방송을 보는 것 같았다. 하지만 끝에 ‘쓴맛’을 본 것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였다.
텍사스 레인저스와 카디널스가 맞붙은 2011 월드시리즈(7전4선승제)는 난타전으로 전개 될 것이란 예상을 뒤엎고 첫 2경기 연속 투수전으로 펼쳐졌고, 1차전에 이어 2차전에서도 카디널스 핀치히터 앨렌 크렉이 승부를 가르는 시나리오로 보였다. 상대 투수도 똑같은 알렉시 오간도였고, 아웃코너 낮은 공을 라이트필드로 밀어 친 것도 똑같았다.
하지만 레인저스가 2-1 역전승을 거둔 엔딩이 달랐다. 레인저스는 9회 마지막 공격에서 카디널스 불펜을 무너뜨리고 시리즈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2차전에서도 양팀 선발투수들이 기대 이상으로 선전했다. 다음 날에는 경기가 없어 구원투수들을 모두 쏟아 붓는 총력전이 예상됐지만 카디널스 좌완 하이미 가르시아(7이닝 3안타 무실점 1볼넷 7삼진)와 레인저스 우완 콜비루이스(6⅔이닝 4안타 1실점 2볼넷 4삼진)가 7회초까지 스코어보드에 0만 줄줄이 늘어놓아 그럴 필요가 없었다.
먼저 눈을 깜박한 쪽은 레인저스였다. 7회말 2사 후 구원투수 오간도가 카디널스 핀치히터 크렉에 또 당하면서 연패 위기에 몰렸다. 2사 1, 3루 때 토니 라루사 카니널스 감독은 또 투수 대신 크렉을 핀치히터로 내보냈고, 론워싱턴 레인저스 감독은 오간도와 리매치를 고집했다가 후회가 막심할 뻔했다. 오간도는 캐처 마이크 나폴리가 요구한 것보다 낮은 공을 던졌고, 크렉은 이 공을 가볍게 밀어 친 우전 안타
로 3루 주자 데이빗 프리즈를 불러들이며 0-0의 균형을 깼다.
하지만 조용히 물러설 레인저스가 아니었다. 8회까지 산발 4안타로 묶였던 레인저스는 9회 이틀 연속 세이브를 목표로 마운드에 오른 카디널스 클로저 제이슨 맛(Motte)을 상대로 반격을 시작, 적지에서 1승을 건지는데 성공했다.
레인저스는 9회 톱타자 이안 킨슬러가 상대 숏스탑 라파엘 퍼칼를 살
짝 넘긴 안타로 출루한 뒤 2루까지 훔치며 동점 기회를 만들었다. 이어 엘비스 안드루스도 중전 안타를 때렸고, 카디널스는 이때 1루수 알버트 푸홀스가 센터필더 잔 제이의 홈 송구를 컷오프하는데 실패하면서 무사 2, 3루 위기에 몰렸다.
라루사 카디널스 감독은 이후 왼손타자 자쉬 해밀턴에는 아서 로즈의 왼손, 오른손 타자 마이클 영에는 랜스린의 오른손 피칭으로 맞서 리드를 지키려했지만 둘 다 상대 타자를 희생플라이로 잡는데 그쳐 2연승으로 달아날 기회가 무산됐다.
두 경기 만에 처음으로 리드를 잡은 레인저스는 클로저 네프탈리 펠리스를 내보내 철문을 내렸다.
마지막 아웃 3개를 못 잡아 2연승 출발 대신 홈 필드 이점을 빼앗긴 카디널스의 라루사 감독은 경기 후 “우리에게 좋은 시나리오가 되는 줄 알았더니 그들에게 더 좋은 시나리오가 됐다”고 말했다.
3차전은 텍사스로 장소를 옮겨 22일 카디널스 우완 카일 로시(14승8패·방어율 3.39) 대 레인저스 좌완 맷 해리슨 (14승9패·3.39)의 대결로 벌어진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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