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잉글랜드, 덴버 돌풍 잠재우고 AFC 동부 우승 확정
브롱코스 쿼터백 팀 티보가 공을 놓치고 있다.
팀 티보(덴버 브롱코스)가 강호 뉴잉글랜드 패이트리어츠 앞에서는 싱겁게 무릎을 꿇었다. 최소한 이번 주에는 “그 동안 그가 ‘차’나 ‘포’가 떨어진 팀이나 약체만 줄줄이 만난 스케줄 덕을 톡톡히 본 것”이라는 의견에 무게가 실리게 됐다.
주전 쿼터백을 티보로 바꾼 뒤 7승1패의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AFC 서부지구 단독선두의 자리까지 꿰찬 브롱코스(8승6패)는 18일 패이트리어츠(11승3패)와 홈경기에서 23-41로 완패, 6연승 행진을 마감했다. 이번에는 먼저 터치다운을 뽑아내고 2쿼터 초반 16-7까지 앞섰지만 그 리드를 지키지도 못했고 막판 역전 드라마도 없었다.
티보의 개인 기록은 다른 때보다 훨씬 좋았다. 던진 패스 22개 중 정확하게 절반인 11개를 연결시켜 194야드 전진을 주도했고, 또 12차례 직접 공을 들고 뛰어서는 93야드에 터치다운 2개를 뽑아냈다. 터치다운 패스 또는 인터셉션은 없었다.
초반에는 ‘티보 매직’이 계속될 것처럼 보였다. 티보와 브롱코스 러닝백들이 번갈아 공을 들고 뛰면서 패이트리어츠 디펜스를 마구 짓밟았기 때문이다. 첫 쿼터에만 한 경기 리그 평균보다 높은 167야드를 뜯어낸 브롱코스의 첫 터치다운도 티보가 마지막 9야드를 직접 달려 뽑아냈다.
패이트리어츠 쿼터백 탐 브레이디가 채드 오초싱코에 시즌 첫 터치다운 패스를 안겨준 후에도 브롱코스는 다시 10점을 몰아치며 기세를 올렸다. 하지만 패이트리어츠는 이때부터 쉼표를 찍지 않는 ‘노 허들 오펜스’로 가볍게 전세를 뒤집었다.
빨라진 경기 페이스에 쉽게 적응하지 못한 브롱코스는 러닝백 랜스 볼과 티보의 펌블이 겹치며 2쿼터에서 3-20으로 일방적으로 밀린 결과 쓴잔을 들이켰다. 피 냄새를 맡은 패이트리어츠는 3쿼터에 34-16으로 달아나며 승부를 갈랐다.
티보의 패배는 10월30일 이후 처음이지만 브롱코스는 여전히 탑10 쿼터백을 가진 팀에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브롱코스는 올해 브레이디, 애런 로저스(그린베이 패커스), 매튜 스태포드(디트로이트 라이온스), 필립 리버스(샌디에고 차저스·두 차례) 등 리그 탑10 쿼터백과 5차례 대결에서 1승4패를 기록했다.
6연승을 거둔 패이트리어츠가 두 경기만 남겨두고 뉴욕 제츠(8승6패)에 3게임차로 앞서 AFC 동부 우승이 확정된 반면, AFC 서부는 브롱코스의 패배로 꼴찌 캔사스시티 칩스(6승8패)까지 우승이 가능한 대혼전이 되고 말았다.
이날 볼티모어 레이븐스를 완파한 샌디에고 차저스(7승7패)와 라이온스에 1점차로 패한 오클랜드 레이더스(7승7패)까지 4개 팀이 모두 8승8패로 시즌을 마치게 될 경우에는 칩스가 서부 왕관을 쓰게 된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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