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왕따 피해에 시달리던 중학생의 잇단 자살이 최근 사회문제로 심각히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뉴욕시에서도 새해를 앞두고 한 여고생이 동급생의 괴롭힘을 견디다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발생했다.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한 비운의 주인공은 스태튼 아일랜드에 거주하는 아만다 다이앤 커밍스(15)로 지난달 27일 하일랜 블러바드에서 달리는 시내버스 앞에 뛰어들어 중상을 입고 병원에 이송됐으나 2일 끝내 사망했다.
가족들은 커밍스가 재학하던 뉴도프 고교의 같은 여고 동급생들로부터 3개월 전부터 괴롭힘을 당해왔으며 휴대전화에서부터 신발과 재킷 등을 뺏긴 것은 물론 사고 후 병원에서 치료 받는 와중에도 페이스북에 각종 폭언이 난무했다며 왕따 피해를 주장했다.
현재 추모 블로그 사이트(inmemoryofamandacummings.blogspot.com)도 개설한 가족들은 아만다가 애완동물을 사랑하고 건강하고 아름다운 영혼을 지닌 평범한 소녀였으며 왕따 피해에 시달리면서도 크게 내색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한 여고 동급생들의 괴롭힘은 18세 남학생과 이성관계가 아닌 돈독한 우정을 맺게 된데 대한 질투에서 비롯됐다며 가해 학생에 대한 사법처리로 정당한 법의 심판을 받도록 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내비쳤다. 성탄절이 지난 뒤 페이스북에 엄마에게 전하는 노래 가사를 남기고는 집을 나간 커밍스는 가족
들에게 집에 돌아오겠다는 문자를 전송한 뒤로 연락이 끊어졌고 사고 다음날인 28일 경찰의 연락을 받고서야 가족들은 사고 소식을 접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당시 커밍스는 유서를 지니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으며 경찰은 현장 목격자를 확보하고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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