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속팀 인디애나폴리스 콜츠와 껄끄러운 관계가 된 페이튼 매닝(35)이 은퇴할 의사가 없음을 밝혔다. 4차례 MVP 경력이 빛나는 쿼터백 매닝은 목 수술을 받은 후 회복이 더뎌 지난 시즌에 단 1경기도 뛰지 못했다.
콜츠는 그 결과 꼴찌(2승14패)로 추락, 오는 4월 NFL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번 지명권으로 매닝 이후 최고 대어 쿼터백이라는 앤드루 럭(스탠포드)을 뽑게 됐다. 구단 입장에서 볼 때는 꼴찌로 추락한 게 속상했을지언정 매닝의 선수생명이 얼마 남지 않은 마당에 이 같은 행운도 없다고 볼 수도 있다.
콜츠는 그러나 럭과 같은 선수를 뽑아 엄청난 돈을 주고는 벤치에만 앉혀둘 수도 없어 고민이다. 게다가 콜츠는 2,800만달러 보너스를 주고 매닝의 계약을 연장할지 오는 3월8일까지 결정해야하는 상황이다.
럭이란 옵션이 생기기 전에는 당연히 매닝의 계약을 연장했겠지만, 이제는 럭에게도 엄청난 계약금을 줘야하고 또 19개월 동안 3차례나 목에 수술을 받은 매닝이 다음 시즌은 문제없이 소화해낸다는 보장이 없어 불안하다.
야후스포츠 짐 콜의 보도에 따르면 매닝은 아직도 빠른 공을 던질 수가 없어 필드복귀 전망이 어두운 편이다.
여하튼 선수도 심기가 불편하다. 본인은 곧 좋아질 것으로 굳게 믿고 있는데 14년 동안 몸담았던 팀에서 ‘후계자’를 불러들이기로 했으니 말이다.
럭에 대한 말이 언론을 통해 오고가다보니 매닝과 짐 어세이 콜츠 구단주가 서로 이미 얼굴을 붉힌 적도 있어 매닝과 럭이 다음 시즌 콜츠에서 한솥밥을 먹는 시나리오는 사실 상상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콜츠가 ‘구단의 얼굴’이나 다름없는 매닝을 프리에이전트로 풀어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매닝은 이에 대해 “이번 주는 인디애나폴리스와 우리 가족에게 아주 특별한 시간으로 그저 즐기고 싶다. 장래에 대한 결정은 수퍼보울이 끝난 후 적절한 시기에 어세이 구단주와 만나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결정은 빠를수록 좋다”도 덧붙였다.
뉴욕 자이언츠의 쿼터백인 동생 일라이는 오는 5일 인디애나폴리스의 루카스오일 스테디엄에서 자신의 두 번째이자 형제의 세 번째 수퍼보울 타이틀에 도전한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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