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뉴저지 한국어교육 관계자들
▶ 운영 필요성.선정과정 등 이해 못해
한국의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어세계화재단이 최근 뉴욕에 ‘세종학당’을 신규 지정한 것과 관련,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세종학당은 한국정부의 대규모 예산 지원으로 해외에서 타인종에게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교육하는 기관으로 올해 하반기까지 15개를 추가해 총 90개소로 확대 운영될 계획에 있으며 동부에서는 한미헤리티지교육재단이 처음 지정됐다.
하지만 한국어 교육에 몸담아 온 뉴욕·뉴저지 한인 관계자들은 세종학당의 선정 절차나 검증 과정이 석연치 않고 주말 한국학교와 크게 차이나는 정부의 대규모 예산에 대해서도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국학교 관계자들과 정규학교 한국어 교사들은 “철저한 검증이나 홍보도 없이 특정 기관이 선정된 것은 상당히 어이없다”며 뉴욕의 세종학당 신규 지정에 반감을 드러냈다. 또한 주말 한국학교와 정규학교에서 성인을 포함한 타인종 등록생이 늘고 있고 K-POP 등 문화 콘텐츠에 기초한 한국어 교육 방식도 확산되고 있어 굳이 세종학당이 세워져야 하는 가에도 의문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뉴욕한국문화원 이우성 원장은 “한국 문광부에서 주관하는 수많은 공모사업 중의 하나이고 별도의 현지 홍보 요청도 받지 않았던 터라 지역 일원 한인 교육기관에 공정한 지원 기회를 제공하지 못한 미흡함이 있긴 하다”며 “제2, 제3의 세종학당이 지역 일원에 추가 선정될 예정인 만큼 앞으로는 적극적으로 홍보하겠다”고 밝혔다.
주말 한국학교와 크게 차별화되는 정부의 대규모 예산 지원에 대해 이 원장은 “교육원을 통한 재외동포 대상 한국어 교육과 달리 문화원 세종학당을 통한 한국어 교육은 타인종이 대상이고 문화적 요소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한인 교육 관계자들은 “한국어 교육 사업은 타인종과 한인 후손을 구분할 사안이 아니다”라며 문화원과 교육원의 업무 영역 구분이 명확하지 않아 발생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말 한국정부가 문화원과 교육원 통합 논의를 진행하던 당시 이 원장은 세종학당 설립을 두고 “뉴욕 일원에 이미 한국어 교육기관이 많고 현재 문화원 업무만으로도 벅차 가능성이 낮다”고 밝힌 뒤 불과 한 달 여 만에 세종학당 선정이 발표된 것이어서 논란을 가속화시키고 있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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