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NFL 오프시즌의 최대 관심사는 콜츠 쿼터백 페이튼 매닝의 이적 여부다.
수퍼보울 XLVI(46)은 동생 일라이 매닝(31·뉴욕 자이언츠)의 우승으로 끝났고, 이제는 그의 형 페이튼(35·인디애나폴리스 콜츠)이 NFL의 가장 큰 관심사다. 페이튼은 4차례 MVP 경력이 빛나는 리그 최정상급 쿼터백이지만 지난 14년 동안 간판스타로 활약한 팀에 남아있기 어려울 전망이기 때문이다.
몇 개월 전까지 만 해도 페이튼과 콜츠의 결별은 상상도 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회복이 더뎌 그가 못 뛰는 동안 구단 사정이 희한하게 변했다. 팀이 리그 전체 꼴찌까지 추락하면서 오는 4월 NFL 신인 드래프트의 전체 1번 지명권에 당첨된 것. 때마침 올해는 페이튼 이후 최고 대어 쿼터백이라는 앤드루 럭(스탠포드)이 나오는 드래프트로, 콜츠에게는 페이튼의 커리어가 끝날 때 즈음 또 다른 수퍼스타 쿼터백 재목을 후계자로 잡게 된 ‘인생사 새옹지마’가 된 셈이다.
이에 따라 콜츠에게 딜레마가 생긴 것. 한 지붕 아래 호랑이 두 마리를 키우자니 둘 다 주전으로 뛰고 싶어 할 테고, 또 돈도 어마어마하게 들기 때문. 특히 페이튼의 계약은 오는 3월8일까지 2,800만달러 보너스를 주고 연장해야하는 상황인데 말이다.
콜츠는 럭이란 옵션이 생기기 전에는 생각할 것도 없이 페이튼의 계약을 연장했겠지만 이제는 2,800만달러나 주고 나서 19개월 동안 3차례나 수술 받은 페이튼의 목이 또 고장 날 것에 대한 걱정이 앞선다. 지난 시즌 전체를 건너 뛴 선수가 다음 시즌은 문제없이 소화한다는 보장이 없는 게 사실이다.
럭도 한두 푼으로 계약할 수 있는 선수가 아닌데 그런 돈을 주고 벤치에만 앉혀두기엔 낭비라는 생각이 앞설 게 분명하다.
페이튼이 정확하게 몇 년을 더 뛸 수 있을지 알 수 없지만 그를 원하는 팀들이 줄을 서 있는 상태다. 참고로 브렛 파브는 41세가 돼서도 뛰었다.
콜츠가 2,800만달러 보너스를 주길 거부하고 프리에이전트로 풀어주기만 하면 페이튼은 팀을 골라서 이적할 수 있을 전망이다. 마이애미 돌핀스, 뉴욕 제츠, 워싱턴 레드스킨스, 애리조나 카디널스 등이 모두 그 3월8일만 기다리고 있다.
한편 페이튼은 2,800만달러 보너스 조항을 수정해서라도 인디애나폴리스에 남고 싶다는 마음을 비췄고, 럭도 1년쯤은 사이드라인에 서서 페이튼이 뛰는 것을 “보고 배울” 의사가 있음을 밝혔다. 하지만 이는 ‘결별’을 1년 후로 미루는 방법에 불과할 뿐이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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