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주 교육국이 이번 주 17~19일까지 치러진 뉴욕주 영어 표준시험에서 황당한 문제 출제로 조롱거리가 되고 있다.
8학년 영어 독해시험의 예문에 등장한 ‘말하는 파인애플’을 접한 학생들은 물론 교사들까지도 어이없다는 반응 일색이다. 예문은 이솝우화에 등장하는 토끼와 거북이를 인용한 것으로 말하는 파인애플이 산토끼에게 경주를 제안하고 다른 동물들은 누가 이길지 내기를 거는 내용을 다루고 있으며 결국 움직이지
못하는 파인애플이 경주에 져서 동물들에게 잡아먹히는 결말이다. 이어 동물들이 왜 말하는 파인애플을 먹었는지, 어떤 동물이 가장 지혜로운지에 대한 질문에 답하는 형식을 갖추고 있다.
시험 감독에 나선 교사들도 정답을 찾지 못해 황당해하며 문제 출제 의도가 의심스럽다는 반응이다. 학부모들도 학생들의 장래를 결정짓고 학교와 교직원들의 평가에도 중대한 영향을 미치게 되는 표준시험에 이런 황당한 문제가 출제됐다는데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게다가 그간 너무 낮은 난이도가 지적돼왔던 표준시험 개선 취지로 지난해 3,200만 달러에 주교육국과 시험계약을 체결한 피어슨사가 동일한 문제를 이미 6~7개 타주 시험에서도 출제했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거금을 받고도 문제를 재활용한 무성의를 비난하는 목소리도 높다.
이와 관련 시교육청은 주교육국에 문의하라는 입장이고 주교육국은 논란이 되고 있는 문항을 채점해 성적에 반영할지 여부에 대한 입장 표명은 아직 하지 않고 있다. 문제를 출제한 피어슨사도 주교육국의 함구령 속에 일체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교사들은 8학년 영어시험뿐만 아니라 타 학년 영어시험에서도 문제 소지가 다분한 시험문항이 출제됐다고 지적해 향후 논란이 계속될 전망이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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