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인절스 알버트 푸홀스가 4월 마지막 날 트윈스에 4-3으로 이긴 홈경기에서 헛스윙 삼진을 당하고 있다.
상상도 못한 일이 벌어졌다. LA 에인절스가 무려 2억4,000만달러를 들여 영입한 ‘메이저리그 최고 거포’ 명성 타자 알버트 푸홀스가 결국엔 홈런 1개 없이 4월을 넘겼다. 타율도 0.217까지 떨어졌고, 타점도 고작 4개에 불과한 악몽의 새 출발이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3번째로 큰 계약을 체결한 뒤 이 같은 결과가 나올 줄은 구단도 선수도 꿈에도 몰랐을 것이다.
부담과 야유만 점점 커지고 있는 가운데 푸홀스는 4월 마지막 날 인터뷰에서 “홈런을 칠 것을 확신한다. 단, 그게 정확하게 언제가 될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그리고는 “나는 홈런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지 않는다. 그게 내일일 수도 있고, 다음 달이 될 수도 있다. 나는 그저 매일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고, 홈런은 한 번 터지면 줄줄이 나오는 경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11년 동안 445차례나 때린 홈런이 에인절스에서는 왜 여태껏 안 나오고 있는지 알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4월에는 23개 경기에 나가 92타수에 걸쳐 단 한 번도 담장을 넘기지 못했다. 작년 정규시즌 막판까지 합치면 29개 경기에 걸친 ‘121타수 노홈런’ 슬럼프로 푸홀스는 이번과 비슷한 경험도 해본 적이 없다.
엎친데 겹친 격으로 에인절스는 팀 성적(8승15패)도 부진, 푸홀스의 부담을 덜어줄 수도 없는 상태다. 에인절스는 디비전 바닥을 훔치며 ‘잔인한 4월’을 마감했다.
그래도 에인절스는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 작년 월드시리즈 3차전에서 홈런 세 방을 날린 파워가 곧 나올 것을 기대하고 있다. 월드시리즈 경기에서 홈런 3개를 때린 타자는 베이브 루스와 레지 잭슨에 이어 푸홀스가 역사상 단 3번째였다.
뉴욕 양키스에서 에인절스로 이적했던 전 메이저리그 캐처 짐 레이리츠는 푸홀스의 슬럼프에 대해 “1997년에 비슷한 경험을 했는데, 매 경기가 월드시리즈 같은 곳에서 뛰다 그런 프레셔가 없는 남가주로 오니 긴장이 안 되는 문제가 있었다. 하지만 그가 남가주의 훨씬 여유있는 페이스에 한 번 적응하고 나면 내셔널리그에서 3차례 MVP에 오른 스윙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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