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나친 단속, 학업 시간 뺏는다” 재학생들 불만표출
한인이 다수 재학하는 뉴욕시 특목고인 맨하탄의 스타이브센트 고교가 이번 학년도부터 시행 중인 복장 규정에 대해 재학생들의 반발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지난해 9월 가을학기 개학과 함께 채택된 새로운 복장 규정은 ▲반바지, 치마, 원피스 등은 서있을 때 길이가 손가락 끝 밑으로 내려와야 하고 ▲의상에 그려진 무늬와 프린팅도 과하지 않아야 하며 ▲등과 어깨 부위 노출이 금지되는 내용 등을 포함하고 있다. 또한 복장 규정을 1차 위반한 학생은 교내에서 큰 회색 티셔츠를 입고 있어야 하며 2차 위반 시에는 학부모의 학교 방문이 요구된다.
노출이 많은 여름방학과 학년말을 앞두고 학교가 웹사이트에 복장 규정 준수를 상기시키고 나서자 재학생들은 “학업 분위기 조성을 위해 시작했다는 복장 규정이 오히려 규정 단속을 핑계로 학생들의 불필요한 시간을 뺏고 있다”며 그간 쌓아온 불만을 표출하고 나섰다.
한 재학생은 “복장 규정 가운데 ‘적당한’ 무늬와 프린팅 등과 같이 불명확한 단속 기준은 받아들일 수가 없다”는 입장을 보였고, 또 다른 졸업반 학생은 “학생마다 신체적 특징이 모두 달라 한 가지 규정을 모든 학생들에게 적용할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게다가 재학생 학부모의 상당수는 관련 규정 시행에 대해 알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돼 시행 1년이 가까워오도록 가정에서 자녀의 복장 지도가 제대로 이뤄질 수 없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스타이브센트 고교 전체 학부모회장을 맡고 있는 강낙원 회장은 “새로운 복장 규정이 시행되고 있는지 알지 못했다. 아직까지 복장 규율 위반으로 적발됐다는 한인 학생이나 학부모들의 문의도 없었다”고 말했다. 강 회장은 “관련 규정에 대해 모르고 있는 학생과 학부모가 많은 만큼 단속보다는 자세한 정보를 제공해 주는 것이 선행돼야 할 것”이라며 내달 16일 열리는 전체 학부모회의에서 이를 논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최현화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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