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럴 리 가
▶ 필리스 특급 에이스 딱한 신세
필리스의 왼손 에이스 클리프 리는 올해 10이닝을 던진 경기에서도 패했을 정도로 운이 없다.
천하의 클리프 리(33·필라델피아필리스)가 여태껏 시즌 첫 승을 못 올리고 있다. 2008년 아메리칸리그 사이 영 상 수상 투수로 그 후 포스트시즌 무대에서 메이저리그 최고 승부사로 군림하고 있는 그가 올해는 11차례 등판 후‘ 무승 3패‘ 의 초라한 신세다.
왼손잡이 리는 지난 4년 동안 65승(33패)을 올린 특급 에이스다.
리는 지난 16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인터리그와 원정경기에서 마침내 시즌 첫 승을 신고할 것처럼 보였다. 필리스가 8회초까지 5-2로 앞섰기 때문이다. 그러나 리는 8회에 다시 마운드에 올라 선두타자를 볼넷으로 내보내며 위기를 자초한 결과 숏스탑 지미 롤린스의 송구실책까지 겹치며 두 점을 곧바로 토해냈다. 리는 다음 타자에도 안타를 내준 뒤 강판 됐고, 이어서 마운드에 오른 채드 퀄스가 2루타를 얻어맞고 동점을 허용하는 바람에 시즌 첫 승을 또 다음 기회로 미뤘다.
리는 작년까지 통산 63.3% 승률을 자랑하던 투수로 올해도 평균자책점은 3.48로 리그 평균보다 약 20% 정도 낮다. 하지만 올해는 타선지원이 최악인 등 지독하게 운이 없는 탓이다.
리는 18승5패를 기록했던 2005년 인디언스 타선이 6.4점을 내줘 어깨가 가벼웠다. 하지만 올해 필리스 타선은 그 절반인 3.2점밖에 지원해 주지 못하고 있다.
필리스 타선은 올해 게임당 4.35점을 올리고 있지만 리만 마운드에 오르면 긴장이 풀리는 모양이다. 그 바람에 리는 올해 10이닝 동안‘ 0’만 늘어놓고도 빈손으로 마운드에서 내려온 적이있다.
두 번은 1-2로 패했고, 세 번은 리가 교체된 후에서야 타선이 터져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다.
11차례 선발 등판 연속 승리를 못 거둔다는 게 특별히 놀라운 일은 아니다. 형편없는 팀에서 뛰다보면 자주 생기는 일이다. 50여년 전 뉴욕 메츠가 신생팀이었던 해에는 11차례 등판까지 첫 승을 못 올린 선발투수가 한 명도 아니고 3명이나 됐다. 메츠는 그때 40승120패로 죽을 쒔다.
2004년에 51승111패로 헤맨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도 에드거 곤잘
레스란 첫 10차례 등판 후 무승 9패에 평균자책점 9.32를 기록한 선발투수가 있었다.
하지만 리와 같은 급의 투수가 이런 경우에 처한 경우는 극히 드물다. 리는 올해 전까지 6차례 등판 연속 승리투수가 되지 못한 게 최악이었다.
<이규태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