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즈 마이너리거 빌리 해밀턴
▶ 훔친 베이스가 무려 143개
레즈 마이너리거 해밀턴은 곧 도루 신기록을 세울 전망이다.
119개 경기 만에 베이스를 143개나 훔친 초고속 마이너리거가 화제다. 빈스 콜먼이 1983년에 세운 싱글시즌 마이너리그 최다 도루(145개) 기록이 깨지는 건 시간문제다.
그 주인공은 현재 플로리다주 펜사콜라에 있는 신시내티 레즈 산하 더블A 팀 소속인 빌리 해밀턴(22). 그는 올해 베이커스필드 싱글A 팀에서 뛴 82경기에서 104개의 도루를 쏟아냈고, 시즌 중 펜사콜라로 승격된 후 37경기에 걸쳐 39개를 더 보탠 상태다.
143차례 스틸에 성공하면서 33번은 잡혀 성공률은 81%를 기록 중이다. 싱글 A에서 21번, 수준이 높은 더블 A에서는 12차례 아웃됐다.
레즈는 ‘지켜봐야 할 20명의 유망주’ 중 빠른 발을 보유한 해밀턴을 가장 첫머리에 올려놨다. 해밀턴은 2014년 시즌 빅리그 구단에 합류할 페이스로 평가되고 있다.
1800년대 후반 ‘슬라이딩 빌리’라는 애칭을 얻고 대도로 한 획을 그었던 빌리 해밀턴과 동명이인으로 알려지면서 그를 관심 있게 바라보는 팬들이 늘고 있다. 고인이 된 빌리 해밀턴은 메이저리그에서 14년을 뛰는 동안 네 차례나 세 자릿수 도루를 기록했다. 하지만 그때는 지금은 스틸로 간주되지 않는 주루 플레이도 스틸로 인정되는 등 기록의 기준이 달라 비교가 어렵다.
키 6피트1인치(185㎝,) 몸무게 160파운드(73㎏)로 날렵한 체구인 21세기 해밀턴은 지난해에도 103개의 도루를 남기며 자질을 뽐내기 시작했다. 레즈 입단 후 혼자서 배워 스위치히터가 됐다는 그는 더블 A 타율 0.303을 포함해 시즌 타율 0.318를 기록 중이다. 선구안도 좋아 볼넷까지 합치면 출루율이 4할을 넘는 특급 톱타자 재목이다.
그 중 싱글이 아닌 안타는 9개밖에 안 되는 ‘단타’다. 하지만 베이스에만 오르면 “3루타네”란 말이 나올 정도로 그에 대한 ‘전설’ 또한 날로 많아지고 있다. 하이스쿨 때는 펜스 앞 다이빙 캐치가 특별히 놀라울 이유가 없다하면 “숏스탑으로 뛰다가”란 ‘펀치라인’이 붙는다. 또 지난해 데이튼 팀에서 그를 맡았던 전 LA 다저스 2루수 들라이노 쉴즈는 해밀튼이 2루수 내야 뜬공 때 3루에서 홈을 쇄도해 득점을 올린 적도 있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상대 포수가 타자를 삼진으로 잡은 뒤 1루로 공을 돌린 사이 3루에서 홈을 훔친 적도 있다고.
그는 런던올림픽에서 사상 첫 단거리 2회 연속 3관왕의 위업을 이룬 ‘번개 볼트’ 우사인 볼트(26·자메이카)보다 큰소리 칠 정도로 입도 빠르다.
한편 각종 기록 분류에서 근대 야구의 원년으로 삼는 1900년대 이후로는 릭키 핸더슨의 130개(1982년)가 싱글시즌 최다 스틸 기록이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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