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귀청 따가운 우레함성과 자욱한 담배연기로
▶ 상대선수들 압도하는 위압적 분위기 인상적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의 파르타코르 센트럴 스테디엄은 말 그대로 ‘원정팀의 지옥’이라는 표현을 떠올리게 했다.
11일 한국과 우즈베키스탄 축구 대표팀의 2014년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 3차전이 벌어진 파크타코르 스테디엄은 경기 전에 이미 3만 4,000여석에 빈 자리가 보이지 않았다. 경기 시작 전 우즈베키스탄 국가가 울려 퍼지자 대형 국기가 관중석 한 면을 덮어 위압감을 자아냈다.
곧 이어 경기가 시작되자 이들 관중들이 쏟아내는 응원 소리가 스테디엄을 지배했다. 너도나도 담배를 피워 안개처럼 자욱해진 연기를 뚫고 한국 선수들에 대한 야유와 우즈베키스탄 선수들을 향한 박수 갈채가 우레처럼 경기장에 메아리쳤다.
우즈베키스탄이 프리킥이나 코너킥 같은 세트피스 기회를 얻으면 앉아있는 관중을 전혀 볼 수 없었다. 고비에서는 담배 연기가 더 자욱해졌다. 거대 관중의 웅장한 환호와 야유의 틈을 뚫고 간간이 들리는 교민 500여명으로 이뤄진 응원단의‘ 대∼한민국’ 구호는 모깃소리처럼 희미할 뿐이었다. 특히 한국 선수들은 홈 텃세에 눌린 듯 전혀 기를 펴지 못했다. 전반 초반 기성용의 자책골이 나오자 고막이 아플
정도의 함성이 터져 나왔다.
이 응원공세를 누르러뜨리는 유일한 처방은 한국의 골 뿐이었다.
곽태휘가 전반 종료직전 헤딩으로 만회골을 터뜨리자 경기장에는 잠시 정적이 깔렸고 ‘대∼한민국’ 응원소리가 뚜렷하게 들리기 시작했다. 후반 초반 이동국의 역전골이 터지자 우즈베키스탄 관중의 응원 소리는 현격히 줄어들었고 사방에서 중얼중얼하는 산만한 소리가 계속 이어졌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잠시 후 산자르 투르수노프의 동점골이 터지자 경기장은 다시 용광로로 돌변했다. 후반 중반에 간판 골잡이 알렉산더 게인리히가 교체 투입되자 응원은 다시 정점에 올라 다시 고막을 마구 때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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