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시가 학부모에게 알리지 않은 채 고등학생들에게 사후 피임약을 나눠주는 시범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프로그램은 뉴욕시 교육청이 날로 늘어나는 10대 청소년 임신을 줄이는 목적으로 지난해부터 13개 고등학교에서 이른바 ‘모닝애프터필’인 사후 피임약을 나눠주고 있는 ‘캐치(CATCH·Connecting Adolescents To Comprehensive Health)’의 하나로 시범학교 중에는 한인 신규 이민자 학생들도 상당수 재학하는 뉴커머스 고등학교도 포함돼 있다.
하지만 시범 프로그램 실시에 대해서도 시교육청이 그간 발표조차 한 적이 없었던 데다 최소 14세 이상 여학생이라면 부모에게 사전 통보 없이도 피임약은 물론 임신여부도 확인할 수 있도록 한 것이라는 사실이 23일 뉴욕포스트를 통해 알려지면서 학부모들이 발끈하고 나선 것.
18세 미만이 약국에서 피임약을 구매하려면 의사 처방전이 필요하지만 시범 프로그램 참여 학교 재학생들은 학교 간호사에게 임신 여부를 검사 받은 뒤 피임약을 얻을 수 있다.
이에 일부에서는 미성숙한 청소년기 임신을 부모에게 알리지 않고 학생들에게 피임약을 나눠주는 것 자체가 문제라고 지적하고 있다.
뉴욕한인학부모협회 라정미 공동회장은 "임신을 막고자 단순히 피임약을 나눠주는 것은 임시방편일 뿐"이라며 "학생 뿐 아니라 자녀를 둔 학부모를 대상으로 성교육 및 임신이 됐을 때 대처방안 교육 등 보다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 한인 학부모는 "사후피임약을 학교에서 손쉽게 얻을 수 있게 함으로써 행여 청소년들의 문란한 성생활을 부추길 수도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한 학교 관계자는 "고혈압과 혈전 등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는 피임약을 왜 청소년들에게 나누어줘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현재 뉴욕시에서는 고등학생들에게 무료로 콘돔을 제공하고 있지만 피임약을 나눠주는 조치는 뉴욕시나 뉴욕주는 물론 전국에서도 최초로 알려졌다. 퀸즈 지역에서는 뉴커머스 고교 이외 존 아담스 고교, 퀸즈직업기술고교 등 4개교가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김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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