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YT, 스타이브센트 학생들 죄책감 못느껴
최근 대규모 시험부정행위 적발로 정학처분과 교장 교체 등 홍역을 치른 뉴욕시 특목고 스타이브센트 고교 재학생의 상당수가 시험부정행위에 대해 그다지 죄책감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뉴욕타임스가 올해 6월 단체로 시험부정행위 파문에 휩싸이며 비난과 질타를 받았던 스타이브센트 고교<본보 6월26일자 A6면 등> 재학생 및 졸업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에서 드러났다.
특히 재학생들은 학교에 입학한 9학년 때부터 동급생끼리 명문대 입학경쟁을 놓고 치열한 성적 관리에 돌입하고 있으며 점차 시험부정행위 자체를 주관화해서 받아들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화학 시험을 앞두고 주기율표를 작은 종이에 따로 그려 넣은 한 재학생은 "이걸 모두 외우는 것은 시간낭비다. 차라리 잠을 더 자거나 다른 공부를 하는 것이 더 낫다"며 "2시간 공부해서 겨우 80점을 받던지 한 번의 위험을 감수하고 90점을 받던지 개인의 선택"이라며 부정행위를 정당화했다고 신문은 25일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또 다른 학생도 "손바닥에 답을 써 넣는 것은 구시대적인 방법이다. 사진을 찍어 메시지로 주고받는 것은 기본이고 옷소매나 화장실 등에 수학이나 과학 공식을 몰래 적어 숨겨두거나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로 노트나 답을 공유하기도 하고 심지어 미리 시험을 치른 다른 학급 친구에게 답안을 받아내기도 한다"고 신문과 인터뷰에서 밝혔다.
아이비리그 등 명문대학에 진학하려면 어쩔 수 없는 방법이라며 이미 학교에 만연해 있는 시험부정행위를 옹호하는 학생도 상당수에 달했다. 숙제를 베껴 적는 것은 물론 특정 수업을 수강하려고 AP시험에서 부정행위를 저지르는 것 역시도 용서받을 수 있을만한 일로 여기고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이에 일부 재학생과 졸업생들은 학교의 흐지부지한 처벌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졸업 직전에 치른 수학시험에서 아이비리그로부터 합격을 통보받은 한 학생이 부정행위를 저질렀지만 교사가 이를 발견하고도 경고만 주고 마무리했다는 목격담을 사례로 제시하며 학교 자체적으로 시험부정행위 단속과 처벌을 보다 강화하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최현화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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