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셔널스 선수들 불만 고조 “스트라스버그 출동시켜 달라”
내셔널스 에이스 스티븐 스트라스버그는 플레이오프 경기를 덕아웃에 앉아 지켜보고만 있는 신세다.
“스티븐 스트라스버그를 데려오라.”
워싱턴 내셔널스 선수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1969년 창단 이후 단 두 번째이자 1981년에 이어 31년 만에 플레이오프에 오른 구단 사상 첫 우승 기회를 잡았건만 팀에서 에이스의 출동을 막고 있기 때문이다. 스트라스버그(24)는 워낙 큰 수퍼스타 투수라 팀에서 길게 보고 절대로 또 고장나지 않게 조심조심 키우겠다는 방침 아래 올해는 160이닝 이상 절대 못 던진다는 계획을 세운 대로 굳게 밀고 나가고 있는 것이다.
내셔널스는 2년 전 스트라스버그가 팔꿈치 수술을 받는 바람에 이미 한 번 ‘십년감수’한 경험이 있다.
하지만 내셔널스가 그런 계획을 세웠을 당시에는 ‘만년꼴찌’ 주제에 월드시리즈 진출 가능성이 보이는 시나리오는 상상도 못 했을 것이다. 그리고 다른 내셔널스 선수들에게는 우승 기회가 온 ‘지금이 바로 미래’(Future is now)인데 구단의 유연성 없는 자세를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 이날 만을 위해 뛰었는데, 우승 기회가 또 언제 올지 모르는데, 또 언제까지 기다리겠다는 것이냐며 답답해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내셔널스의 한 선수는 8일 내셔널리그 디비전 시리즈 2차전에서 패해 1승1패 타이를 허용한 뒤 폭스스포츠닷컴과 인터뷰에서 “스트라스버그가 나왔으면 우린 지금 2연승으로 앞서고 있다”고 말했다.
스트라스버그는 올해 159⅓이닝 동안 삼진 197개를 쏟아내면서 15승6패에 방어율 3.16을 기록했다.
내셔널스는 21승 투수 지오 곤잘레스가 시원치 않은 모습을 보였는데도 1차전을 3-2로 따냈지만 2차전에서는 조단 지머맨이 형편없이 무너지는 바람에 4-12로 완패했다.
10일 3차전은 1933년 이후 처음으로 워싱턴 D.C>에서 벌어진 포스트시즌 경기였다. 하지만 내셔널스는 디펜딩 월드시리즈 챔피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또 0-8로 완패, 1승2패의 벼랑 끝에 몰리고 말았다. 한 번만 더 패하며 탈락하는 것.
스트라스버그는 이에 대해 “아직도 생각하면 화가 난다. 하지만 다 지난 일이고 팀의 결정을 받아들였다. 앉아서 상심하고 있느니 동료들을 응원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리고는 “마운드에 올라본지 한 달이 넘었는데 이제 와서 구단의 마음이 바뀐다면 누구에게도 좋은 결론이 안 나올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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