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이승엽이 9회 2사후 경기를 마감한 11번째 삼진을 당하고 돌아서고 있다. <연합>
선발 로리 앞세운 대만 라미고에 0-3 충격패
요미우리, 퍼스에 7-1…구대성 ⅓이닝 3실점
안방에서 아시아 정상등극을 노렸던 한국 챔피언 삼성 라이온즈의 꿈이 첫판에 산산조각 났다. 복병으로 꼽히던 대만 챔피언에 충격의 영패를 당해 우승은 커녕 결승에도 못가고 돌아서게 됐다.
삼성은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2 아시아시리즈 A조 2차전에서 대만 대표 라미고 몽키즈의 우완선발 마이클 로리(28)에게 9이닝동안 삼진 11개를 헌납하며 0-3으로 완봉당했다. 이미 전날 차이나 스타즈(중국)를 꺾은 라미고는 A조에서 2연승을 거두고 조 1위로 결승 진출을 확정지었다. 반면 대회 2연패를 노렸던 삼성(1패)은 10일 차이나 스타즈와의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결승진출이 좌절돼 안방에서 체면을 구겼다. 라미고는 전신인 라뉴 베어스 시절인 지난 2006년 아시아시리즈에서도 삼성을 3-2로 물리치고 결승에 오른 바 있다.
이날 삼성을 무릎 꿇린 주역은 라미고 선발 로리였다. 올 시즌 대만리그에서 6승1패를 거두고 대만시리즈에서는 2승을 따내며 팀 우승을 견인한 에이스 로리는 이날 9이닝동안 사사구없이 삼진을 11개나 솎아내며 삼성타선을 단 3안타 무실점으로 요리, 완봉승을 따냈다. 로리의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4㎞에 불과했으나 199㎝의 큰 키에서 폭포수처럼 떨어지는 커브와 체인지업, 투심 패스트볼이 큰 위력을 발휘했다.
이날 압도적인 피칭을 보인 로리는 마이너리그에서 3년을 뛰며 더블A까지 올라간 뒤 다음 3년간 독립리그에서 뛰다 올해 대만리그로 진출한 선수로 알려져 삼성으로선 더욱 뼈아프게 됐다.
로리에게 완전히 압도당한 삼성은 제대로 싸워보지도 못하고 무기력하게 무릎을 꿇었다.
삼성은 4회 선두 린훙위에게 솔로홈런을 맞고 선취점을 내줬다. 린훙위는 삼성 선발 배영수의 몸쪽 직구를 끌어당겨 레프트펜스를 넘기며 팀에 리드를 안겼다. 이어 0-1로 뒤진 7회엔 1루수 이승엽의 결정적 에러가 나오며 2점을 헌납했다. 무사 1루에서 보내기 번트 타구를 잡
은 이승엽이 1루 커버에 들어간 투수 심창민에 악송구를 던지며 무사 2, 3루의 위기를 자초했고 곧바로 잔즈야오가 2타점 좌전 적시타를 뿜어 리드를 3-0으로 벌렸다. 이날 2, 4, 7회에 모두 2사 후 안타 1개씩을 뽑는데 그친 삼성 타선은 더 이상 따라갈 힘이 없었다.
한편 앞서 열린 B조 경기에서 일본 챔피언 요미우리 자이언츠는 B조 2차전에서 7회 터진 대타 아베 신노스케의 결승타에 힘입어 퍼스 히트(호주)에 7-1로 역전승했다. 전날 롯데 자이언츠에 1-6으로 패한 퍼스는 2패를 당하고 이번 대회를 마감했다.
시드니 블루삭스 소속으로 퍼스에 임대돼 2년 만에 고국을 찾은 구대성(43)은 퍼스가 1-4로 패색이 짙은 8회 등판, 아웃카운트 1개만 잡은 채 3점(1자책점)을 주고 강판해 아쉬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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