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디펜딩 챔피언으론 사상 처음으
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는 팀이 될 위기에 직면한 첼시(잉글랜드)가 21일 전격적으로 로베르토 디 마테오 감독을 해임하고 전 리버풀 감독 라파엘 베니테스를 감독대행으로 임명했다.
첼시는 이날 팀 웹사이트를 통해 디마테오 감독의 해임을 발표한 몇 시간 뒤 베니테스를 시즌 종료까지 감독대행으로 임명했다고 발표했다. 첼시는 발표문에서 “구단주와 이사회는 베니테스가 곧바로 지휘봉을 잡고 팀의 목표를 달성시켜줄 수 있는 경륜과 능력을 갖췄다고 믿는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첼시는 베니테스의 임기를 시즌 종료까지로 못 박아 아직도 전 바르셀로나 감독 펩 과르디올라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했음을 암시했다. 지난해 전격적으로 바르셀로나의 지휘봉을 내려놓았던 과르디올라는 지난 1년간 뉴욕에서 거주하며 휴식을 취해왔고 첼시 등 여러 팀의 러브콜을 뿌리쳐 왔다. 과르디올라의 에이전트는 이날 브라질 웹사이트와의 인터뷰에서“과르디올라는 내년에 어느 팀과 계약할 지는 물론 감독생활을 재개할 지도 결정하지 않았고 1월 전에는 아무런 결정도 내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시즌 중간에 알렉스 비야스-보아스 감독이 성적 부진으로 해임된 뒤 감독대행을 맡아 첼시를 FA컵 우승에 이어 팀 역사상 첫 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이끈 디 마테오는 시즌 종료 후 정식 감독으로 임명됐으나 팀을 유럽 정상에 올려놓은 지 불과 6개월 만에 불명예 중도 하차하는 비운을 맞았다. 첼시는 20일 벌어진 챔피언스리그 E조 5차전에서 유벤투스(이탈리아)에 0-3으로 완패하며 조별리그 전적 2승1무2패(승점 7)로 샥타르 도네츠크(3승1무1패, 승점 10), 유벤투스(2승3무, 승점 9)에 이어 조 3위로 밀려나 16강전이 무산될 처지로 떨어졌고 곧바로 하루 만에 디 마테오 감독의 해임이 결정됐다. 첼시는 프리미어리그에서는 승점 24로 맨체스터 시티(승점 28)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승점 27)에 이어 3위를 달리고 있다.
이로써 지난 2003년 첼시를 사들인 러시아인 억만장자 구단주 로만 아브라모비치는 9년 만에 8번째 감독을 맞이하게 돼 그의 밑에서 감독 목숨은 파리 목숨보다 못하다는 말을 실감나게 하고 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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