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 챔피언 제니트 서포터스
▶ 공개적인‘인종차별’요구 논란
2018년 월드컵을 개최하는 러시아에서 지난 2년간 1부리그 우승을 차지한 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서포터스가 구단을 상대로 백인이 아닌 선수들과 동성애자(게이) 선수들을 팀에서 제외시킬 것을 공개 요구하고 나서 논란이 되고 있다.
ESPN 사커넷에 따르면 제니트의 최대 서포터스 조직인 ‘랜드스크로나’는 자신들의 홈페이지에 게재한 선언서를 통해 제니트 멤버들이 전원 백인이자 게이가 아닌 선수들로 구성돼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 선언문은 “흑인선수들이 제니트의 목구멍 안으로 강제로 쑤셔 넣어지고 있고 이는 우리들로부터 부정적인 반응만 나오게 할 것”이라면서“ 또한 게이들은 우리의 위대한 도시에서 뛸 자격이 없다”고 덧붙였다.
서포터스의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제니트 구단은 즉각 “우리는 오직 기량을 기준으로 선수를 영입한다”면서“ 낡은 관념에 얽매이지 않고 세계 축구 커뮤니티의 일원이 되는 것이 팀의 정책”이라고 밝혔다. 제니트의 루시아노 스탈레티 감독은 팀 홈페이지를 통해 “관용이란 차이점을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능력이자 이처럼 어리석은 생각과 싸우는 것”이라고 말했다.
제니트는 그동안 민족주의적 성향이 강한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성향 때문에 러시아 프로팀 가운데 유일하게 아프리카 출신 선수를 뽑지 않은 것으로 유명하다. 실제로 제니트는 지난 여름 브라질 출신 스트라이커 헐크와 벨기에 출신 미드필더 악셀 비셀을 영입하기 전까지는 유색인종 선수들이 한 명도 없었다. 또 프랑스 출신 미드필더 얀 마빌라는 지난 8월 제니트의 영입오퍼를 받았으나 살해협박을 받은 뒤 이적을 거부하기도 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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