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학년 신분으로 명문대학 조기전형에 당당히 합격한 뉴욕 출신의 한국계 고교생이 화제다.
주인공은 중국계인 아버지 케네스 입씨와 한국인 어머니 전정이씨의 1남1녀 중 첫째인 스타이브센트 고등학교 11학년 리차드 입(17·사진·한국명 박문)군으로 지난 15일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으로부터 조기 합격 통보를 받았다.
또래보다 1년이나 앞서 조기지원을 결심한 배경에는 고교에 입학한 9학년 때 이미 11·12학년 선배들이 수강하는 수준 높은 과목을 이수했을 정도로 남보다 뛰어났던 학업실력 때문이다. 특히 10학년 이후로는 더 이상 수학·과학 등에서 자신의 실력수준에 맞는 과목 수강조차 할 수 없었던 것.
“명문대 진학을 목표로 성적 높이기에만 매달리는 고등학생의 현실을 뒤바꾸고 싶었다”는 입군은 “단순 우등생보다는 학습열정이 넘치며 배움을 즐기는 사람이 대학이 원하는 인재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다행히 MIT는 11학년 조기 합격자를 매년 소수 선발하고 있어 지원할 수 있었고 12학년 선배들도 어려운 조기 합격의 열매를 맺었다.
아직 교양과목을 모두 이수하지 못한 입군은 뉴욕시 교육청 규정상 졸업 이수학점을 모두 충족하지 않으면 졸업이 인정되지 않기 때문에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MIT에 곧바로 진학할지 아니면 대학 입학을 미루고 고교 졸업부터 먼저 할지를 놓고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미국에서 태어난 입군은 학교 테니스 대표선수 및 수학팀과 물리팀 캡틴을 맡고 있으며 학교에서 배운 서반아어는 물론 한국계 외가와 중국계 친가 덕분에 총 4개 국어를 구사하지만 아직 실력이 미비해 앞으로 한국어 학습에 더욱 열심을 다할 계획이란다.
‘박문’이라는 독특한 한국 이름은 박사처럼 공부를 잘하라는 의미로 친조부모가 중국식 한자로 지어준 것이라는 입군은 대학에서는 어릴 때부터 관심이 많았던 수학과 물리 및 컴퓨터사이언스를 전공할 계획이며 배운 지식으로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포부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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