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각각 4골과 3골을 터뜨려 무려 7골을 합작했던 리오넬 메시(왼쪽)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맞대결에서 득점포가 침묵을 지켰다.
새해 첫 맞대결서 모두 무득점
바르셀로나 1-1 레알 마드리드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의 새해 첫 ‘엘 클라시코’ 대결이 1-1 무승부로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30일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펼쳐진 스페인 코파델 레이(국왕컵) 4강 1차전에서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는 후반 1골씩을 주고받아 1-1로 비겼다. 이로써 양팀은 올 시즌 펼쳐진 4차례 클라시코 맞대결에서 1승2무1패로 팽팽한 균형을 이어갔다.
이날 양팀의 대결은 지난 주말 정규리그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와 이에 질세라 4골을 폭발시킨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가 상승세를 타고 충돌한다는 점에서 더욱 관심을 모았지만 정작 이들의 득점포는 침묵을 지켰다. 그럼에도 불구, 경기는 세계 최고 두 팀의 대결답게 시종 박진감 넘치는 격전의 연속이었고 바르셀로나는 후반 5분만에 메시가 상대 패스를 가로채는 동시에 찔러 준 스루패스를 받은 세스크 파브레가스가 노마크 찬스에서 선제골을 뽑아냈다.
반격에 나선 레알 마드리드는 후반 36분 이날 최고의 활약을 펼친 19세 신예 라파엘 바란이 메수트 오질의 크로스를 헤딩으로 연결, 극적인 만회골을 뿜어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 두팀은 다음달 27일 바르셀로나 캄프 누에서 벌어지는 2차전에서 결승 티켓을 건 단판승부로 격돌하게 된다.
부상으로 빠진 골키퍼 이케르 카시야스를 대신해 주장 완장을 찬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경기 전반 1분만에 얻은 프리킥으로 바르셀로나 골문을 위협했으나 바르셀로나 백업골키퍼 호세 마누엘 핀토가 크로스바 바로 밑으로 파고드는 볼을 가까스로 걷어냈다. 바르셀로나는 13분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의 패스를 받은 조디 알바가 결정적 찬스를 잡았으나 발리슛이 미스하며 찬스를 놓쳤고 이어 3분 뒤 호날두는 카림 벤제마의 크로스를 날카로운 헤딩으로 연결했으나 바르셀로나 골대를 스치듯 아웃됐다. 곧이어 사비는 프리킥으로 레알 마드리드를 골대를 강타하는 등 양팀의 공세는 시종 숨 돌릴 새 없이 펼쳐졌다.
팽팽하던 균형은 후반 5분 깨졌다. 메시는 레알 마드리드 진영 중앙에서 패스를 가로채는 동시에 정교한 스루패스를 전방 파브레가스에 연결했고 파브레가스는 이를 침착하게 차 넣어 바르셀로나에 리드를 안겼다.
이후에도 양팀은 여러차례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어냈으나 골로는 연결시키지 못하다 후반 39분 마침내 레알의 동점골이 터졌다. 오른쪽에 오질이 올려진 예리한 크로스를 바란이 뛰어들며 파워풀한 내리찍기 헤딩슛으로 바르셀로나의 골네트를 흗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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