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클럽행사 초청장에 조롱 내용...아시안학생회 규탄집회
미 명문 사립대인 듀크대에서 한국 등 아시아 인종을 비하하는 파티가 열려 말썽을 빚고 있다.
6일 듀크대 학생들에 따르면 미국의 대표적인 남자 대학생 사교클럽인 ‘카파 시그마’ 듀크대 지부가 지난 1일 ‘국제 관계(International Relations)’란 타이틀을 내건 테마 파티를 열었다. 이 클럽은 지난달 29일 회원들에게 ‘아시아 프라임’이란 제목의 파티 초청장을 이메일로 발송했다가 아시아인학생회가 반발하자 행사명만 ‘국제 관계’로 바꾸고 파티를 강행했다.
초청장에는 고 김정일 전 북한 국방위원장의 우스꽝스러운 캐릭터 인형 사진과 ‘생큐(thank you)’를 ‘챙큐(chank you)’로 적은 안내 글 등 아시아 인종을 조롱하고 비하하는 내용이 담겼다.
클럽 측은 행사 후 베트남 전통모자인 ‘논’을 쓰고 일본 스모 팬티를 입은 백인 남학생이 여학생과 포옹하는 모습을 담은 낯 뜨거운 파티 사진들을 페이스북에 공개했다.참다못한 아시아인학생회 등 아시아계 학생들은 5일 파티사진이 담긴 전단지를 만들어 학교 건물과 인터넷에 게시하는 등 문제를 제기했다.
6일 오후 캠퍼스 버스정류장 앞에선 듀크대 아시아인 학생회 연합 주최로 규탄 집회도 벌어졌다. 약 600명이 주최 측에 사전 참석을 통보했다. 아시아인학생회의 팅팅 주 회장은 "학교 당국에 수년 전부터 항의했지만 아무런 조처도 취하지 않았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카파 시그마는 1869년 버지니아대에서 처음 창설된 대학생 사교클럽으로 300여개 미국ㆍ캐나다 대학에 지부가 있으며 현재 학부생 회원만 1만6,000여명에 이른다.
파문이 일자 카파 시그마 중앙회는 듀크대 지부의 활동을 즉각 중단시키고 진상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듀크대는 노스캐롤라이나주 더램에 있는 미국의 10대 명문대학으로 현재 한국 출신 교수 50여명과 유학생 200명, 단기 방문 연구원 100명이 재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함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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