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넬 메시 앞에서 2골을 뽑아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동료들을 등에 업고 환호하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 국왕컵 결승 진출
4강 2차전 3-1…합계 4-2로 승리
레알 마드리드가 영원한 라이벌 FC 바르셀로나를 적지에서 완파하고 스페인 국왕컵(코파 델 레이) 결승에 선착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26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캄프 누에서 벌어진 2012-13국왕컵 4강 2차전 원정경기에서 혼자서 2골을 책임진 골잡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라파엘 바란의 쐐기골을 앞세워 3-1로 승리했다. 지난달 30일 1차전 홈경기에서 바르셀로나와 1-1로 비겼던 레알 마드리드는 이로써 두 경기 합계 4-2로 바르셀로나를 꺾고 결승전에 진출했다.
이날 승리로 레알 마드리드는 지난해 대회 8강전에서 바르셀로나에 무릎 꿇은 빚을 갚으며 2년 만에 국왕컵 정상 탈환을 노리게 됐다. 또 이번 시즌 ‘엘 클라시코’ (El Clasico) 전적에서도 2승2무1패로 우위를 점하게 됐다. 레알 마드리드의 결승 상대는 27일 벌어지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세비야의 4강 2차전 결과에 따라 결정된다.
바르셀로나는 엘 클라시코 통산 최다골(알프레도 디 스테파노·18골)에 1골 차로 다가선 리오넬 메시가 침묵한 가운데 타이틀 방어에 실패했다. 팬들의 관심이 프리미어리그를 대표하는 두 명의 골잡이인 호날두와 메시의 맞대결에 쏠린 가운데 호날두의 골 감각이 빛을 발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경기 초반부터 측면을 위주로 활발하게 움직이며 공격을 주도한 호날두가 전반 13분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호날두는 역습 상황에서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제라르 피케를 앞에 두고 특유의 페인트모션으로 드리블 돌파를 시도했고 피케가 이를 막기 위해 발을 걸면서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직접 키커로 나선 호날두는 왼쪽으로 낮게 꽂히는 킥으로 팀에 리드를 안겼다.
메시도 전반 37분 페널티아크 왼쪽에서 절호의 프리킥 찬스를 얻었지만 골대 왼쪽으로 살짝 빗나가면서 옆 그물을 스친 데 그쳤다.
0-1로 뒤진 채 후반전을 맞이한 바르셀로나는 파상공세에도 불구, 레알마드리드의 수비벽을 뚫지 못했고 레알 마드리드는 후반 12분 호날두가 추가골을 터뜨리며 승기를 잡았다. 앙헬디 마리아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한 슈팅이 바르셀로나 골키퍼 호세 마누엘 핀토를 맞고 골 지역 오른쪽에 도사리고 있던 호날두 앞에 떨어지자 이를 왼발로 가볍게 차넣어 자신의 엘 클라시코 통산 12번째 골을 터뜨렸다.
기세가 오른 레알 마드리드는 1차전 동점골의 주인공인 바란이 후반 23분 헤딩슛으로 쐐기골을 터뜨리며 캄프 누 스테디엄을 침묵에 빠뜨렸고 바르셀로나는 종료 1분을 남기고 조디 알바의 절묘한 왼발슛으로 영패를 면한 것에 만족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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