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버드대, 학생 시험부정 조사중 교수 이메일 해킹 논란
하버드 대학이 지난해 언론에 폭로된 학생들의 대규모 시험부정행위<본보 2012년 8월31일자 A1면 등>를 누설한 관계자를 색출하는 과정에서 교수들의 전자우편 계정을 해킹해 논란을 빚고 있다.
주말동안 보스턴 글로브와 뉴욕타임스를 비롯한 미 언론에서 관련 보도가 잇따르며 논란이 일파만파로 커지자 대학은 11일 전자우편 계정을 조사한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시험부정행위 연루 사실이 공개되면 학생들의 사생활이 침해되는 사안이었던 만큼 조사가 불가피한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조사에 앞서 문리대 학장과 대학 운영위원회의 승인 절차를 미리 거쳤고 학과장 16명의 전자우편 계정을 조사하면서도 내용을 제외한 특정 제목만을 검색했으며 이를 토대로 원인을 제공한 문제의 전자우편 2건을 발견했지만 관계자 문책은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당초 학교는 학생들의 대규모 시험부정행위 연루 사실을 확인하고 이에 대한 처리를 논의 중이었으며 이 과정에서 학과장 한 명이 시험부정행위에 연루된 한 학생에게 내부적으로 주고받은 전자우편을 전달한 것이 학보지인 ‘더 크림슨’으로 흘러들어가 결국 세상에 공개된 것으로 파악됐다. 학교는 내부적으로 조사가 진행 중인 사안이나 법적인 문제를 수반한 사안 등에 한해 교직원의 전자우편 접근을 허용하도록 정책적인 규정을 마련해두고 있지만 당사자들에게 사전 통보가 우선돼야 하는 조건을 포함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사안에서 학교는 학과장들에게 사전 통보 없이 전자우편 계정에 비밀리에 접근했고 학생들만큼이나 보도돼야 할 학과장들의 사생활이 침해됐다는 것이 이번 논란의 핵심이다. 학교는 언론의 해킹 취재가 한창일 즈음에서야 관계자들에게 이 사실을 알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하버드 대학 교수들도 대학 당국의 처사가 도를 지나쳤고 학생과 교직원에 대한 사생활 보호 균형이 깨졌다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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