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프로축구 AEK 아테네의 신예 미드필더 기오르고스 카티디스(20)가 골 세리머니로 서포터스를 향해 나치식 거수경례를 했다가 엄청난 논란을 일으키며 중징계를 받게 됐다.

카티디스는 지난 16일 그리스 아테네 올림픽 스테디엄에서 벌어진 베리아와의 2012-13 그리스 수퍼리그 홈경기에서 1-1로 팽팽하던 후반 39분 역전골을 터트려 AEK 아네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그리스 U-19 대표팀의 주장을 맡았던 카티디스는 골을 터트린 뒤 웃통을 벗고 서포터스를 향해 나치식 거수경례를 했다.

이런 어처구니없는 행동에 대한 비난과 논란이 확산되자 카티디스는 트위터를 통해 “나는 파시스트가 아니다. 나치식 인사가 어떤 것을 의미하는지 몰랐다”라면서“부상으로 경기에 뛰지 못하는 팀 동료가 관중석에 있어서 그에게 골을 바치는 의미였다.

골을 넣은 기쁨 때문에 나온 우발적인 동작이었다”고 해명했으나 이미 물은 엎질러진 뒤였다. AEK 아테네의 에발트 리넨 감독도 “카티디스가 아직 어려서 나치식 인사의 의미를 전혀 몰랐을 것”이라며“ 인터넷 등에서 그런 동작을 보고 아무 생각 없이 한 것 같다”고 변호했으나 소용없었다.그리스 축구협회는 즉각 카티디스의 철없는 행동에 ‘각급 대표팀 발탁 제외’라는 중징계를 결정했다. 협회는 성명을 통해 “카티디스의 행동은 나치의잔혹함에 희생된 모든 영령에 대한 모욕”이라며“ 카티디스를 앞으로 각급 대표팀에서 영구적으로 발탁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축구협회뿐만 아니라 구단과 그리스 프로리그에서도 별도로 카티디스의 징계를 준비하는 가운데 일부팬들은 AEK 아테네 구단에 카티디스와의 계약을 해지하라고 촉구하고 나서는 등 후폭풍이 거세게 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