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저 페더러와 같은 세계적인 테니스 선수가 되고 싶습니다”
뉴저지 클로스터 테나킬 중학교에 재학 중인 김동연(12·미국명 대니)군은 지난 3월 열린 전미테니스협회(USTA) 동부지구 주니어 대회에서 영예의 우승을 차지하며 새로운 테니스 신동의 출현을 알렸다.
테니스 라켓을 잡은 지 3년여에 불과하지만 또래들 가운데 장신(167cm)으로 꼽히는 자신의 신체적 장점을 앞세워 타고난 천재성을 발휘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일보배 뉴욕한인테니스대회에서도 주니어부 2위를 차지하며 이미 그 실력을 증명한 바 있다.
김 군을 지도한 이상수 테니스 코치는 "다재다능한 학생이지만 무엇보다 승부를 즐길 줄 아는 기질이 동연 군이 겸비한 최고의 재능"이라고 설명했다. 일주일에 닷새는 테니스 코트에서 지낼 정도로 운동에 푹 빠져 있지만 학업 성적 또한 뛰어나 두 마리 토끼 중 어느 하나도 놓치지 않는 완벽주의자다.
초등학교 2학년 시절 미국으로 가족과 함께 이주해 오며 한동안 언어문제로 고생을 격기도 했지만 천성적으로 밝고 적극적인 성격 탓에 어느덧 미국 친구들도 점점 늘기 시작했고 학교에서도 우등생을 도맡아 했다. 성적은 항상 올 A를 놓치지 않으며 수학을 특히 좋아해 교내 수학경시 대회에서도 각종 상을 휩쓸었다. 운동 잘하고 공부 잘하는 키 큰 한국인 친구는 이제 교내 최고 인기인이 됐다.
음악적 재능도 누구 못지않다. 9세 때 시작한 피아노 실력이 이제는 개인 연주회를 열 정도다. 지난 2012년에는 리틀 모차르트를 발굴하는 ‘크레센도 국제 음악경연 대회’에서 최상위 20명에 뽑혀 카네기홀에서 연주회도 가졌다. 김 군을 지도하던 음악교사의 추천으로 지난 12월에는 뉴저지 잉글우드 클리프 소재의 사이몬즈 펀드 스튜디오에서 개인 연주회를 개최해 청중들의 기립박수를 받기도 했다.
김 군의 욕심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색소폰 연주도 지난해부터 배우기 시작해 현재는 학교 밴드부에서 활동 중이다. 피아노를 배우며 자연스레 악보 읽는 법을 익혔기 때문에 색소폰 식력도 금새 일취월장했다. 학교 밴드부 5, 6학년생 가운데 단 2명만 선발되는 미 동부지역 악기연주 경연대회에 당당히 출전했다.
테니스로 건강한 신체와 적극성을 갖추고 풍부한 정서까지 갖춘 팔방미인 김 군은 다재다능함을 갖춘 만큼 꿈도 많다. 프로 테니스 역사상 최장 연속 랭킹 1위 기록을 세운 로저 페더러와 같은 최고의 테니스 선수가 되고픈 것은 물론 아프리카에서 의료 봉사활동을 하며 일생을 보낸 음악가이자 의사인 슈바이처의 꿈도 꾸고 있다.
욕심 많고 꿈 많은, 연주하는 테니스 선수인 김 군은 뉴저지에서 가구점을 운영하는 아버지 김태화씨와 어머니 전미란 씨의 1남 1녀중 장남이다. <천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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