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나 시인 등 작가는 자신이 현재 머물고 있는 자리를 떠나야 합니다. 이것은 공간차원을 넘어 끊임없이 자기가 머물고 있는 생각을 지우고 새롭게 인식하고 해석해야 합니다."
UC 버클리와 대산문화재단이 공동으로 실시하는 한국 작가 레지던스 프로그램으로 버클리에 와 있는 김인숙 작가는 23일 한국학센터에서 열린 특강에서 “자신이 서있는 자리를 부정하고 새로운 경험을 입력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국 문학의 세계화’를 위해 버클리에 왔다는 김인숙 작가는 “한민족으로서 자기 문화와 역사 중심적인 창작보다는 열린 관점의 작품 활동”을 강조했다.
김 작가는 이러한 예로 지난 2010년 한국 레지던스 작가로 샌프란시스코에 머물렀던 정영문씨의 장편소설 ‘어떤 작위의 세계’를 소개했다. 정영문씨가 본국으로 돌아가 쓴 ‘어떤 작위의 세계’ 소설은 지난 2012년 한해에 ‘제43회 동인문학상’ ‘제20회 대산 문학상’ ‘제17회 한무숙 문학상’등 3관왕을 차지하여 본국 문단에서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총 상금도 1억 1천만원. 김인숙 작가는 그러나 정영문씨의 이 작품은 “ 장편 소설로서 갖추어야 할 전체 줄거리(서사)가 없이 샌프란시스코의 공원에서 보고 느낀 것을 쓴 것’이라면서 그러나 이 소설을 통해 “전통적인 서사가 없는 것도 문학임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한 참석자의 어떤 배경의 작품을 쓸 계획이 있는냐의 질문에 대해 김 작가는 “아직 미국에 대한 감성을 못느껴 정한 것이 없다”면서도 아마 앞으로 쓰게 된다면 버클리 캠퍼스가 소재가 될 것이라고 답변했다. UC버클리 한국학센터 주최의 이날 강연에는 클레어 유, 케이 리차드 전 교수와 방문학자, 학생, 이동희씨등 일반 동포들이 참석하여 질문을 하는 등 문학강연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손수락 기자>
소설가 김인숙씨가 23일 버클리한국학센터에서 문학 특강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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