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5만달러 학비부담에 사립 꿈 포기 주립대로
커뮤니티칼리지행 늘어
퀸즈 프레시메도우에 거주하는 고교 졸업반 이 모양은 요즘 고민하느라 밤잠을 설쳐야 했다. 콜럼비아대학과 뉴욕대학 등 명문 사립대와 뉴욕주립대 등 여러 대학의 합격증을 받아놓은 이양은 아이비리그 대학에 진학하고 싶었으나 연 5만 달러가 넘는 학비부담에 고민을 할 수밖에 없었다. 이 양은 결정을 쉽게 못 내리고 끝까지 고민하다 결국 장학금을 받을 수 있는 주립대를 택했다.
명문 사립인 펜실베니아대학교(유펜)에 합격한 박 모군도 요즘 심한 갈등을 겪고 있다. 비즈니스를 전공하고, MBA에 진학하고 싶은 꿈을 생각하면 당연히 유펜에 가고 싶지만 가정형편 문제로 뉴욕시립대 진학을 고려 중이다. 반액 가깝게 장학금은 받게 되지만 나머지 학비와 거주비 부담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대학 합격생들의 진학학교 결정시한이 다가오면서 이처럼 ‘학자금’ 부담으로 밤잠을 설치며 고심하는 한인 예비 대학생들이 늘고 있다. 우수한 성적으로 명문 사립대 합격통지서는 받았지만 연간 5만달러 이상인 학비 부담 때문에 대학 수준을 낮추더라도 장학금을 많이 주는 학교선택을 고려하거나 아예 학비와 생활비를 아낄 수 있는 주립대학이나 시립대학으로 진학하는 사례들이 많아지고 있는 것.
일부는 나중에 편입을 염두해두고 우선 커뮤니티 칼리지로 진학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학자금 상담 업체 관계자들은 “예전에는 명문대학에 합격하면 무조건 아이를 입학시키고 보자는 분위기였다면 요즘은 ‘장학금’에 부모들이 더 신경을 쓴다”며 “많은 학부모와 자녀들이 대학이 제시하는 장학금 지급 여부에 따라 최종 선택을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관련 대입 컨설팅 전문가들은 “등록금 때문에 사립대와 공립대 진학을 놓고 고민하는 경우는 매해 있지만 올해는 장기화돼온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이 더 많은 상황”이라며 “합격증을 받아놓고 경제적인 부분을 고민하는 것은 학생이나 부모 모두에게 부담이 될 수 있으므로 10학년이나 11학년때 미리 학자금 계획을 세워서 진학 계획을 짜는 것도 하나의 아이디어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김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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