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프리카 순방 첫 방문지 세네갈서도“성적 지향 따른 차별 안돼”목청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28일 전용기편으로 사우스아프리카의 센터리언 워터루프 공군기지에 도착해 의장대의 사열을 받고 있다.
미국 첫 흑인 대통령이자 케냐인 후손으로 유명한 버락 오바마가 ‘검은 대륙’을 찾았다.
세네갈→남아프리카공화국→탄자니아 순으로 동선을 그리는 아프리카 3개국 순방을 위해서다. 이 대륙에 공을 들이는 라이벌 신흥대국 중국을 견제하면서 무역과 경제협력 확대 방안을 주로 논의할 것으로 기대된다.
오바마의 이번 순방은 2008년 취임 후 사실상 처음으로 여겨진다. 그는 앞서 집권 1기 시절인 2009년 러시아와 이탈리아로 가는 도중 가나에 잠깐 들렀을 뿐이다.
오바마 대통령이 첫 방문지에서 동성애자에게 평등한 권리를 보장하라고 아프리카 국가들에 촉구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첫 순방지인 세네갈의 수도 다카르에서 마키 살 세네갈 대통령과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발언했다.
그는 “아프리카인들이 나의 신념을 들어봐 주기 바란다”며 말문을 열고서 “인종·종교·성별·성적 지향을 막론하고 국가와 법이 국민을 대할 때는 모든 사람이 평등한 대접을 받아야 한다는 게 나의 기본적인 관점”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살 대통령은 이에 대해 “세네갈은 매우 관용적인 국가지만 아직 동성애를 비 범죄화할 준비는 되지 않았다”고 답했다.
국제인권단체 앰네스티 인터내셔널(AI)이 24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세네갈은 동성애를 범죄로 보고 법으로 처벌하는 아프리카 내 38개 국가 중 하나다.
앰네스티는 보고서에서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국가들의 동성애 혐오가 “위험수위에 달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오바마는 이번 방문으로 ‘인권 보호’의 중요성을 다시금 마음에 새기게 됐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이곳은) 인권을 보호하는 데 경계를 소홀히 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증거”라며 “아프리카계 미국인이자 아프리카계 미국 대통령으로서 이곳을 방문한 일이 인권 보호 측면에서 내게 큰 동기부여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28일에는 아프리카 최대 경제국인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방문해 2박 3일의 일정을 마친 뒤 마지막으로 동부 아프리카의 탄자니아로 갈 예정이다.
이에 앞서 미 언론은 만약 성사된다면 세계의 시선이 쏠릴 남아공 일정으로 넬슨 만델라 전 남아공 대통령과의 만남 가능성에 주목했다.
그러나 현지 언론은 오바마가 만델라를 찾는 일정은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오바마가 케냐인 후손이라는 점에서 이번 순방국에서 케냐가 제외된 데 대해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케냐 현지 언론에는 그에 대한 비난이 잇따르고 있다고 미 외교전문매체 포린폴리시(FP)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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