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안보국(NSA)의 기밀 감시프로그램을 폭로한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한 하청회사 직원 에드워드 스노든(30)이 러시아에 정치적 망명을 요청했으나 곧바로 이를 포기했다고 크렘린궁이 2일 밝혔다.
앞서 스노든이 망명 신청서를 낸 인도, 스페인, 브라질 등 여러 나라는 이날 연이어 망명 불허 방침을 발표했다.
◇ 스노든, 러시아 망명 스스로 포기 =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크렘린궁 공보실장 드미트리 페스코프는 이날 "스노든이 실제로 러시아에 남고 싶다는 요청을 해왔으나 어제 푸틴 대통령이 밝힌 러시아 체류 조건을 듣고 자신의 요청을 철회했다"고 전했다. 페스코프 실장은 “현재 그(스노든)는 러시아에 남길 원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페스코프는 그러면서도 “러시아가 스노든을 사형 제도가 적용되는 미국과 같은 나라에 넘겨주는 일은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스노든은 최근 러시아와 함께 중국, 프랑스, 오스트리아, 독일, 스페인, 아일랜드, 쿠바, 니카라과, 베네수엘라, 브라질, 인도 등을 포함한 19개국에 망명을 요청했다고 그를 지원하고 있는 폭로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가 이날 웹사이트 성명을 통해 밝혔다.
홍콩에 은신하다가 지난달 23일 러시아로 도피한 스노든은 이날 현재 모스크바 셰레메티예보 국제공항의 환승 구역에 10일째 체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 각국 망명 불허 방침 잇따라 발표 = 인도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모스크바 주재 우리 대사관이 30일 자로 된 스노든의 망명 신청서를 접수했다"고 확인하면서 “그것을 검토한 결과 우리는 이 요청을 이행하는 것이 의미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거부 의사를 밝혔다.
스페인의 호세 마누엘 가르시아-마르가요 외무장관도 이날 "망명법은 우리 영토 내에 들어온 사람에게만 정치적 망명을 요청할 권리를 제공한다"며 모스크바 공항에 머물고 있는 스노든의 망명 신청을 받아들일수 없다고 밝혔다. 브라질도 스노든에게 정치 망명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외교부 대변인이 발표했다.
이에 앞서 폴란드, 핀란드 등도 스노든이 자국 영토 밖에서 망명 신청을 했기 때문에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표시했다.
여러 나라들이 망명 불허 방침을 잇따라 공표하면서 모스크바 공항에 갇힌 신세가 된 스노든의 정치 망명 전망은 갈수록 어두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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