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자(게이)에게 호의적이라는 평판을 지니고 있는 샌프란시스코에 집 없이 노숙하는 동성애자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가 보도했다. 이 신문은 “(샌프란시스코가) 지구상에서 가장 게이 친화적인 도시로 명성을 쌓아 왔으나 가면이 벗겨지고 있다"며 최근 이 지역의 분위기를 전했다.
샌프란시스코가 ‘게이의 세계 수도’라는 평판을 지니고 있고 최근 여기서 열린 제43회 ‘게이 프라이드’ 행진에 150만명이 참여하기도 했지만 실제로는 빈곤층 동성애자에 대한 차별이 심각해지고 있다는 것이 인디펜던트의 진단이다.
시 통계에 따르면 이 지역의 노숙자 수는 최근 2년간 20% 이상 늘어나 6,436명에 이르며 이 중 29%가 LGBT(동성애·양성애·성전환자)다. 샌프란시스코 도심의 텐더로인 지역에서 노숙자 인권운동을 하는 리사 마리 알라토레는 샌프란시스코의 젊은 노숙자 중 절반 이상이 LGBT일 것이라고 추산했다. 그는 “직업이 있는 백인 남성 동성애자에게는 샌프란시스코가 여전히 멋진 도시"라면서도 다른 많은 LGBT 집단은 구직 시장에서 차별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더 큰 문제는 LGBT 노숙자 중 상당수가 노숙자 쉼터에서마저 심한 차별을 받는다는 점이다.
알라토레는 “특히 에이즈에 감염된 경우는 특별한 의료지원이 필요한데, 노숙자 쉼터와 거기서 일하는 직원들 사이에는 동성애 혐오와 성전환 혐오 경향이 아직도 뚜렷하다"며 LGBT들이 괴롭힘을 당해 노숙자 쉼터 입소를 꺼리는 사례가 많다고 인디펜던트에 설명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