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15년의 노동교화형을 선고받고 특별교화소에서 복역 중인 미주 한인 케네스 배(한국명 배준호)씨의 수감 생활을 이례적으로 공개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3일 평양발 기사에서 배씨의 인터뷰와 함께 수감 생활을 상세히 보도했다.
신문은 오전 6시 기상으로 시작해 오후 10시 취침으로 끝나는 배씨의 하루 일과를 시간대별로 소개하고 특별교화소와 배씨의 감방 분위기까지 구체적으로 묘사했다.
조선신보는 자사 기자가 지난달 26일 북한 당국의 승인을 받은 후 특별교화소에서 배 씨를 만났다고 밝혔다.
북한이 특별교화소 수감자에 대한 언론의 취재를 허용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북한이 배 씨의 근황을 공개해 미국인 억류 문제를 다시 부각함으로써 북미접촉을 위한 접점을 찾으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북한은 과거에도 억류 중인 미국인을 북·미 대화를 위한 카드로 종종 활용했다.
2009년 북한이 억류 중이던 미국인 여기자 2명의 석방 문제로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방북을 끌어낸 것이 대표적인 예다. 당시 북한은 장거리 로켓 발사와 2차 핵실험 이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를 받아 극도로 고립된 상황이었으나 미국인 여기자들을 석방하면서 북·미 대화 국면을 열 수 있었다.
북한은 2010년에도 미국인 아이잘론 말리 곰즈씨를 석방하며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을 불러들인 바 있다. 조선신보가 이날 보도한 케네스 배 씨의 인터뷰에서도 배 씨의 석방을 요구하는 인도주의적 여론을 자극해 미국 정부를 압박하려는 북한의 의도가 엿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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