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인천~샌프란시스코‘ 사고 재구성’
▶ 잘려나간 꼬리 활주로 옆 흙더미 처박혀 검은 연기 휩싸인 기체 돌아보며“휴~”
291명의 승객과 승무원 16명 등 총 307명을 태우고 인천공항을 출발한 여객기가 11시간의 순조로운 비행을 마치고 샌프란시스코 공항에 도착하지 직전 활주로에 충돌하는 대참사가 발생했다. 무슨 일이 일어났고 어떤 상황이 발생했는지탑승객들과 목격자, 항공관계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사고를 재구성해본다.
1. 인천공항 출발…쾌청한 날씨
한국시간 6일 오후 4시35분. 아시아나항공 OZ 214편 B777-200ER 여객기는 샌프란시스코를 향해 힘차게 활주로를 박차고 올랐다. 장맛비도 멈춘 이날 인천공항 상공은 쾌청했다. 이륙 20여분이 지난 오후 5시 3만1,000피트상공까지 올라 순조로운 비행을 계속했다. 10시간52분의 비행 뒤 아시아나214편은 샌프란시스코 상공에 도착했다. 역시 날씨가 쾌청했다. LA시간 6일오전 11시27분 서서히 착륙을 준비했다. 그러나 아무도 30분뒤의 ‘참극’을예상하지는 못했다.
2. 샌프란시스코 공항 착륙 시도…긴급상황 교신
샌프란시스코 공항은 언제나 번잡했다. 승객들은 안전벨트를 매라는 승무원 안내 방송을 들었고, 모두가 벨트를매고 항공기의 안전한 착륙을 기다렸다. 그러나 여객기가 평소보다 급강하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한 승객은CNN과의 인터뷰에서 “비행기가 아주빨리 내려온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케이트 벨딩이라는 여성은 “여객기가 활주로에 접근할 때 평소보다 훨씬앞부분이 들려서 내려오는 것처럼 보였다”고 말했다고 CNN 방송이 보도했다.
하강하는 각도가 이상했다는 것이다.
항공기는 착륙 5분전 관제탑과 긴급 교신을 주고받았다. 기장의 다급한목소리가 관제탑에 전달됐고 관제탑은“앰블런스가 준비됐다”고 알렸다. 또다른 교신이 있은 후 “OZ 214, 응급차량이 준비됐다. 모든 요원이 대기중이다”고 급박한 교신을 보냈다. 비상상황이발생했다. 그러나 승객들에게는 이 상황이 전달되지 않았다.
3. 방조제 꼬리 충돌…500미터 미끄러진후 쳐박혀
여객기는 이미 통제불능 상태가 되었다. 활주로가 시작되는 바다의 방조제에 꼬리 부분이 충돌했다. 탑승객들에 따르면‘ 쿵’ 하는 굉음과 함께 뒷부분이 먼저 부딪혔고 곧이어 여객기가이러저리 내동댕이 쳐지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한 승객은 “마치 지진이 난 것 처럼 여객기가 올라왔다가 내려앉았다”고 말했다. 승객용 산소마스크가 머리위로 떨어졌고 짐칸이 파손돼 여행가방이 쏟아져 내렸다. 일부 승객은 튀어 올라 천장에 머리를 부딪혔고 기내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탑승객 이장형(32)씨는 “짐칸에서 짐이 쏟아지고, 산소마스크가 내려오면서 기내는 비명으로 가득했다”고말했다고 ABC방송은 보도했다.
여객기는 꼬리부분이 처참하게 잘려나간 채로 500미터를 미끄러져나가 활주로 옆 흙바닥에 쳐박혔다. 여객기의잔해들이 어지러히 널부러졌다. 불과30여초만에 일어난 대참사였다.
4. 화재… 비상 탈출
이러저리 미끄러져 내동댕이 쳐진 아시아나 214편은 멈추자마자 시커먼 화염과 검은 연기에 휩싸였다. 승무원들은 침착했다. 승무원들은 긴급상황이발생할 경우 90초이내에 승객들을 기내에서 탈출할 수있도록 훈련을 받는다. 90초이내에 탈출시키는지의 여부가생사의 갈림길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비상구를 통해 비상탈출 트랩을 내렸다. 구급차가 비상등을 켜고 부상자들을 병원으로 태워 날랐다. 탑승객 엘리엇 스톤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쿵하는 소리가 들리자 탈출해야 된다는 생각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여객기는 이내 시커먼 화염에 휩싸였고 대기하고 있던 수십대의 항공 소방차로부터 소화액이 뿌려졌다. 얼마후여객기는 완전히 타버린 처참한 모습을 드러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