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최선임 이윤혜 캐빈매니저 화제
▶ 불길 속 마지막 승객까지 확인“생명위협 생각할 겨를도 없었어요”사라진 아이 탈출 확인하고 울음
아시아나 항공의 사고기 승무원들이 6일 사고 직후 샌프란시스코 공항 사고현장에서 피해 승객들을 돕고 있다. 맨 왼쪽이 이윤혜 캐빈 매니저. <연합>
“생명의 위험에 대해서는 생각할 틈이 없었습니다”
아시아나 여객기 착륙 사고 당시 헌신적인 구조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승무원 이윤혜(여·40) 캐빈 매니저. 이씨는 7일 오후 샌프란시스코 할러데이 인 시빅센터에서 취재진과 만나 다급했던 사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씨는 꼬리뼈 골절상을 입어 앉지 못하고 내내 선 채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샌프란시스코의 조앤 헤이스-화이트 소방국장은 마지막까지 비행기에 남아 있었던 이씨를 ‘영웅’으로 칭했고 외신들도 그녀의 헌신적인 구조활동을 세계에 타전했다.
입사 19년차로 14번이나 우수 승무원에 뽑힌 이씨는 지난 2000~2003년에는 대통령 전용기에도 근무한 모범사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은 이씨와의 일문일답
-사고당시 상황은
▲착륙하기 바로 직전에 다시 이륙한다는 느낌이 드는가 싶더니 비행기가 좌우로 흔들리면서 ‘쿵’하는 굉음을 내며 충돌했다. 비행기가 멈춘 뒤 기장의 생사를 확인하기 위해 조종실에 갔더니 기장이 괜찮다고 했다.
-어떤 조치를 취했나
▲사고가 난 것은 직감했다. 승객들에 ‘비상탈출’을 세 번 외쳤다.
-탈출은 어떻게 도왔나
▲착륙 당시 슬라이드가 안쪽으로 터져 후배 승무원이 문에 다리를 끼었고, 애드기장(조정실에 탑승하지 않은 기장)이 도끼를 가져와 슬라이드를 터뜨린 뒤 탈출을 진행했다. 일부 승객들이 짐을 들고 탈출하려고 해 ‘Go Go’라고 소리쳤고, 이들은 이 지시에 따랐다.
-승무원이 울면서 구조했다고 하던데.
▲한 승객이 사라진 아이 때문에 울고 있었는데 알고 보니 후배가 아이를 안고 탈출했다. 무사히 탈출한 상황을 보고 함께 울었다.
-마지막으로 탈출했나.
▲비행기 안에서 발생한 화재를 진화한 부기장과 함께 후배 승무원을 구한 뒤 마지막으로 비행기를 떠났다.
-사고가 났을 때 당황하지 않았나
▲비상상황 대비훈련을 받은 대로 생각이 뚜렷해졌고, 몸도 자동으로 움직였다. 불이 났을 때는 ‘어떡하지’라는 생각보다 빨리 꺼야 한다는 생각만 들었다. 승객을 되도록 많이 탈출시키자는 목표에만 집중했다. 몇 명을 탈출시켰는지, 얼마나 걸렸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이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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