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집트 군부 무력 진압 나서 무슬림형제단 민중봉기 촉구
이집트군이 무르시 대통령 지지파에 발포를 해 50여명이 사망하고 430여명이 부상하는 등 이집트 정국이 갈수록 혼미 를 더해가고 있다. 카이로시 외곽에서 무르시 대통령에 대한 지지집회가 열리고 있다.
이집트 군부가 8일 무함마드 무르시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시위대에 총격을 가해 수백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또 이집트 카이로의 공화국 수비대본부를 지키던 군인 1명이 숨지고 40명이 부상했다. 군부와 무르시 지지자들이 지난 3일 무르시 정권 축출 이후 처음으로 대규모 유혈충돌을 빚으면서 이집트 전역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카타르와 터키, 이란은 이집트 군부의무력진압을 “대학살"이라고 비판하고나서는 등 국제사회도 우려를 표명했다.
이집트군이 이날 새벽 3시30분께 카이로의 공화국 수비대 본부 앞에서 무르시의 복귀를 요구하던 시위대를 향해 발포했다. 이집트 보건 당국과 무슬림 형제단에 따르면 이번 발포로 최소50여명이 숨지고 430여명 이상이 부상했다.
그는 이어 “군부는 오전 8시까지 4시간가량 무력 진압했다"며 “사망자중에는 2~3세 아기를 포함한 어린이5명과 여성 8명이 포함됐다"고 전했다.
또 무슬림 형제단을 포함한 무르시 지지 시위대는 군이 저격수까지 동원해실탄과 최루탄을 발사했으며 시위 참가자 일부는 머리와 목, 가슴에 총탄을 맞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집트군 대변인 칼레드 엘카티브는 “테러리스트가 공화국 수비대 본부를 습격했다"고 반박했다. 건물위에서 무장 괴한이 쏜 총탄과 공격에군인 1명이 사망하고 40명이 부상했다고 대변인은 덧붙였다. 공화국 수비대의 한 병영시설에는 무르시가 머무는것으로 알려졌다.
사상자들 대부분은 현재 무르시 지지세력의 거점인 카이로 나스르시티의 마케쉬프트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집트 국영TV 화면에서는 피를 흘리며병원으로 옮겨진 환자들이 머리와 다리, 팔 등에 붕대를 감은 채 치료를 받는 장면이 나왔다. 이 병원 바닥에 이집트 국기와 담요에 덮인 시신 10여구가 놓여 있는 장면도 방영됐다.
한편 무슬림 형제단은 이집트군의발포로 수십명의 사망자가 발생하자민중봉기를 촉구하고 나섰다. 무슬림형제단은 이날 성명을 내고 “이집트인들은 탱크와 장갑차로 혁명을 가로채려는 세력에 대항하기 위해 모두 일어서라"고 촉구했다. 무르시 지지세력의 거점인 카이로 나스르시티에는 이미 수천명이 모인 가운데 군부 규탄집회를 열었다. 이슬람 근본주의 정당 엘누르당도 이번 사건 이후 “이집트 과도정부의 이행과정에서 철수하겠다"고밝혔다.
이집트군은 사건 발생 직후 카이로곳곳에 장갑차와 무장병력을 배치했다. 카이로 타흐리르 광장 인근의 ‘식스오브옥토보’ 다리에는 여러 대의 장갑차가 배치됐다. 아들리 만수르 이집트 임시 대통령은 깊은 우려를 나타내며 이번 사건에 대한 조사를 명령했다고 국영TV는 보도했다. 이집트에서는 군부가 무르시 대통령을 축출한 이후 과도정부가 출범한 가운데 무르시와 군부 지지세력 간의 충돌로 지난 5일에만 최소 37명이 사망하고 1,400여명이 다치는 등 유혈사태가 이어지고있다. 이런 가운데 무슬림 형제단을 지원해 온 카타르와 터키, 이란은 군부의무력진압을 정면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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