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P, 사고방식·대통령 사과 `별스럽다’ 지적
9일 샌프란시스코 공항에 착륙하는 아시아나 항공기가 사고 항공기의 잔해와 겹친 모습이 묘한 대조를 이루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사고를 국가적인 수치로 여기며 연대 책임감을 느끼는 한국인들의 모습이 외국인의 눈에는 별스럽게 느껴지고 있다.
9일 AP 통신은 지난 6일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발생한 아시아나항공 사고에 대한 한국인들은 국가적인 수치로 여기로 있으며 연대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한국인들의 국가주의적 사고방식을 꼬집었다.
사고 소식을 접한 한국인들의 첫 번째 반응은 세계인들이 ‘한국’이라는 나라를 어떻게 볼 것인지 등 ‘국가 이미지’ 추락을 가장 걱정했다고 통신은 지적했다.
이런 한국적 분위기를 반영하듯 아시아나항공 윤영두 사장은 기자회견에서 승객과 가족에게 사과한 뒤 한국 국민들에게도 유감을 표명했고, 박근혜 대통령은 중국 시진핑 주석과 사망자 유가족 측에 공식 유감을 표하는 서한을 전달하기도 했다. 민간 항공기 사고에 국가적 이미지 추락을 걱정하고, 항공사 사장이 대국민 사과를 하는 모습이 외국인의 눈에는 낯설게 느껴졌다는 것이다.
이같은 한국인들의 정서에 대해 AP통신은 개개인이 기업, 국가와 동일시하는 사고방식때문으로 1960~70년대 독재정치와 당시 국가주도형 개발경제에서 그 연원을 찾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이나 서방국가 사람들은 개인의 삶에 우선순위를 둔다면 한국인은 국가를 함께 동고동락하는 가정처럼 여긴다는 것. 한국인들은 대기업의 성공과 실패를 개개인의 삶과 연결시켰고, 나아가 세계에 비치는 한국 이미지를 걱정하는 국가주의 문화를 갖게 됐다고 AP통신은 분석했다.
뉴욕 타임스퀘어에서 삼성 전광판을 보고 감동하는 한국인, 국내 기업의 몰락이 세계적인 관심을 받을 때 한국인이 느끼는 부끄러움을 대표적인 예로 꼽았다.
가장 가난한 나라에서 성공한 나라의 국민이 된 한국인들은 강한 자부심만큼이나 기업체나 한 개인의 잘못도 국가 이미지와 연관시킨다는 것이다.
<김형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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