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약탈 문화재 증명… 한국인사들 LACMA 방문
11일 LACMA를 찾은 안민석(왼쪽 두 번째부터) 의원과 혜문 스님이 문정왕후 어보 환수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박상혁 기자>
해외에 산재해 있는 한국 문화재의 한국 반환운동이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LA 카운티박물관 미술관(LACMA)에 소장된 ‘문정왕후 어보’가 한국전 당시 약탈된 한국 문화재인 것으로 밝혀져 한국으로의 환수가 추진될 전망이다.
11일 민주당 안민석 의원과 문화재 환수운동을 벌여온 혜문 스님, 김준혁 교수 등은 LACMA를 방문, 문정왕후 어보(Royal Seal with Knob in the Form of a Turtle)에 적힌 ‘육실대왕대비’(六室大王大妃), 종묘 제6실에 보관했다는 문서증거 등을 발견하고 ‘문정왕후 어보’가 한국 문화재임을 확인했다.
혜문 스님은 “한자로 ‘문정왕후 어보를 종묘 제6실에서 보관했다’라고 적힌 낡은 종이가 어보 측면에 붙어 있는 사실을 LACMA 측과 처음 확인했다”면서 “이로써 문정왕후 어보가 약탈 문화재란 사실이 증명됐다”고 말했다.
안 의원 등은 미군 병사들이 한국전쟁 중에 종묘에서 무단으로 어보 등을 훔쳐간 사실이 있다고 인정한 미 국무부 보고서 사본을 LACMA 측에 전달했다.
한편 LACMA 측은 “이 어보가 도난된 것이라는 사실이 입증되면 반환하겠다는 약속을 했다”고 안 의원은 전했다. 미국은 ‘국가 절도재산법’에 근거해 외국 문화재가 약탈이나 절도 등 불법행위를 통해 입수했다는 사실이 증명되면 적극적으로 해당 국가에 반환하고 있다.
LACMA 측은 안 의원과 혜문 스님 측에 ▲문정왕후 어보가 한국 전쟁 당시 종묘에 있었다는 사실 ▲미군이 한국 어보 47과를 약탈했다는 사실 ▲47과 어보 중 스미스소니언 박물관 소장 어보 3과를 반환했던 자료 증명을 공식 요청했다.
혜문 스님은 “국무부 문서와 스미스소니언 박물관 자료는 이미 제출했고 어보에서 종묘 보관기록이 발견된 만큼 환수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날 LACMA 측은 즉각 공식 입장을 밝히지는 않았으나 어보에 붙어 있는 기록 내용을 자체 조사한 뒤 9월 중순께 한국 측과 2차 반환논의를 갖기로 했다.
한편, 한국 국회의원 21명은 지난달 10일 ‘LACMA 소장 문정왕후 어보 반환촉구 결의안’을 공동 발의했다.
<김형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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