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우스 LA에‘헬시 프라이데이즈’열어
▶ “멀리 가는 불편 덜었다”흑인들 환영
흑인 밀집 거주지역이 사우스 LA에 유기농 주말 장터인‘헬시 프라이데이즈’를 개장한 센추리마켓 박종수(오른쪽에서 첫 번째) 사장이 흑인 고객들에게 유기농 채소와 과일을 선보이고 있다.
대형마켓이 떠난 사우스LA 지역에서 한인과 흑인 주민들이 힘을 합쳐 주말 유기농 장터를 개설해 한흑 인종화합의 훈훈함을 보여주고 있다.
12일 이 지역 웨스턴가과 39가에 자리한 센추리 마켓 주차장에서 유기농 장터 ‘헬시 프라이데이즈’가 처음으로 선보였다. 센추리 마켓 업주인 한인 박종수 사장과 흑인 지역단체가 손을 맞잡고 이날 첫 장터를 연 이곳은 3주일 전 랠프스 마켓이 문을 닫은 자리.
이 마켓이 문을 닫으면서 흑인 주민들이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구하기가 어려워지자 박 사장과 흑인 커뮤니티 단체 ‘커뮤니티 연대’(Community Coalition·대표 마퀴스 해리스-다우스)와 커뮤니티 서비스 언리미티드(대표 닐람 샤르마)가 흑인 주민들에게 건강한 먹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함께 힘을 모은 것.
매주 금요일 오후 3시부터 6시까지 주말 장터식으로 운영되는 이 ‘헬시씨 프라이데이즈’는 농장에서 직접 수확한 유기농 채소와 과일을 저렴한 가격으로 지역 주민들에게 판매하게 된다.
헬시 프라이데이즈는 앞으로 커뮤니티 연대 소속인 한인 조앤 김씨가 운영을 책임지게 된다. 조앤 김씨는 “이 지역은 ‘푸드 사막’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 신선한 먹거리를 살 수 있는 곳이 드물다”며 “범죄 발생지 중 하나로 꼽히는 이 지역 리커스토어 인근 많은 주민들이 찾을 수 있는 유기농 장터가 운영되며 지역 주민들의 삶의 질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헬시 프라이데이즈는 지역사회 환경개선이라는 긍정적인 효과와 함께 한인과 흑인 커뮤니티 간 우호증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박종수 사장은 “평소 10년 동안 가게를 원활히 운영하게끔 도와준 지역 커뮤니티에 좋은 일을 하고 싶었다”며 “가장 손님들이 많이 찾을 시간대라 매출 감소가 염려되지만, 매출 감소를 감수하더라도 좋은 관계를 이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박씨는 “많이 개선되긴 했으나 그동안 한인들이 ‘돈만 밝힌다’는 이미지가 있었다”며 “이 장터가 한흑 커뮤니티가 벽을 없애고 좋은 관계를 맺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첫 개장한 헬시 프라이데이즈를 찾은 흑인 주민 돌빈 와이는 “평소 트레이더 조스와 같은 유기농 제품을 파는 매장을 가는데 시간이 너무 많이 걸렸다”며 “집에서 가까운 곳에서 저렴한 가격에 유기농 먹거리를 살 수 있어 앞으로 자주 찾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주민 도로시 코트는 “이 지역에 많은 한인 업소들이 있지만 예전과 같은 한흑 갈등은 이제 없다”며 “헬시 프라이데이즈가 한흑 주민들이 서로 이해하고 함께 발전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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