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노든 정보’첫 보도한 가디언지 기자 밝혀 “망명 방해말라”요구 협상용 메시지로 해석
미국 정부가 도피 중인 중앙정보국(CIA) 진 직원 에드워드 스노든의 해외 망명을 저지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는 가운데 이번 사건을 최초 폭로했던 영국 가디언의 글렌 그린월드 기자가 ‘추가폭로’ 카드를 구사하고 나서 추이가 주목된다.
일각에서는 그린월드 기자가 미국 정부를 향해 ‘추가 폭로를 자제할테니 스노든의 남미 망명을 허용하라’는 일종의 협상용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그린월드 기자는 13일 아르헨티나 일간지 ‘라 나시온’과의 인터뷰에서 “스노든은 미국 역사상 어느 누가 준 것보다 더 큰 피해를 한순간에 미국 정부에 끼치기에 충분한 정보를 가졌다”고 말했다고 러시아 언론들이 보도했다.
그러면서 그는 스노든의 신변에 위협이 없는 한 이 정보가 일반에 공개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의 인터뷰는 묘한 시점에 이뤄졌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12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직접 전화를 걸은 직후에 성사됐기 때문이다.
백악관은 두 정상 간 통화내용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이 스노든의 망명 불허와 미국 송환을 요청했을 것으로 보인다.
스노든이 지난달 23일 홍콩을 떠나 모스크바 국제공항에 도착한 이후 두 정상이 통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제공항 내에 장기 체류하고 있는 스노든은 지난 12일 국제적인 인권단체들과의 면담에서 망명을 신청한 남미로 가기 전 러시아를 임시로 망명처로 삼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11일 전략경제대화에 참석 중인 중국의 양제츠 외교담당 국무위원 등과 만난 자리에서도 스노든이 홍콩으로 피신했을 때 그를 인도하지 않은 중국에 “매우 실망했다”고 직격탄을 날리는 등 스노든의 송환을 위해 온갖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미국 정부는 스노든을 ‘심각한 범죄’를 저지른 혐의자로 규정하고 반드시 미국으로 데려오겠다는 각오다.
젠 사키 국무부 대변인은 “러시아가 스노든에 대해 임시 망명 신청을 받아들인다면 미러 관계에 염려를 불러일으킬 것”이라며 “러시아는 아직 올바른 일을 할 기회가 있고 스노든을 미국으로 송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긴박한 상황에서 그린월드 기자가 ‘사상 최대의 피해를 줄 수 있는 정보’를 거론한 것은 일종의 협박 전술로 해석될 수 있다. 특히 그는 스노든이 확보한 수천 건의 문서 전체가 세계 곳곳의 몇몇 이들에게 전달돼 있어 만약 스노든에게 무신 일이 생기더라도 공개될 수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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