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학사정관들 성적 후한 학교 상관없이
▶ 높은 성적받은 지원자에 더 유리한 점수 줘
입학사정관들은 ‘용의 꼬리보다는 뱀의 머리’를 더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버드 대학과 UC 버클리 교수진이 설문조사기관인 ‘시빅사이언스’와 공동 실시한 연구에서 좋은 성적을 받기 어려운 수준 있는 교육을 제공하는 학교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성적을 받은 지원자보다는 설령 성적 부풀림(Grade Inflation)이 있더라도 성적이 비교적 후한 학교에서 높은 성적을 받은 지원자가 입학에 더 유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 연구는 경영대학원(MBA) 입학사정관 23명을 대상으로 장기간에 걸쳐 실험적으로 실시한 것으로 최근 대두된 성적 부풀림 문제를 없애려는 대학의 노력에 대해 대학원 입학심사에서 불리할 수 있다며 반대해 온 학생들의 주장에 힘을 싣는 결과여서 주목된다.
연구팀은 입학사정관들에게 가짜로 작성한 자료임은 알리지 않은 채 성적 부풀림이 있는 학교 출신인지에 대해서만 정보를 제공해 심사토록 했다. 그 결과 입학사정관의 대부분은 성적이 후한 학교인지 여부에 상관없이 높은 성적을 받은 지원자에게 입학에 유리한 높은 점수를 부여했다. 이들은 성적이 후한 학교 출신이라는 정보를 듣고서도 입학심사에는 반영하지 않았다고 조사 후 인터뷰에서 밝혔다.
이와 더불어 연구팀이 동시 진행한 4개 MBA 대학원의 실제 지원자 3만명을 대상으로 한 심사 결과를 분석한 자료에서도 유사한 경향이 확인됐다. 성적이 후한 학교에서 높은 성적을 받은 지원자가 성적이 상대적으로 박한 학교에서 낮은 성적을 받은 지원자보다 합격률이 더 높았다.
연구팀은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전체적인 맥락에서 상대를 이해하기보다는 특정 시점에 보게 된 특정한 정보에만 기초해 판단하려는 ‘대응편향(Correspondence Bias)’적인 성향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원인을 분석했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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