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리나가 로저스컵 여자단식 우승 트로피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나달은 뭐든지 깨물어보는 게 트레이드마크 세리머니다.
캐나다 로저스컵 테니스 대회 남녀 단식 타이틀은 라파엘 나달(4위·스페인)과 서리나 윌리엄스(1위·미국)가 차지했다. 몬트리올에서는 나달, 토론토에서는 서리나가 우승했다.
나달은 11일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 ATP 투어 로저스컵 단식 결승에서 기대됐던 55년 만의 캐나다 선수 우승을 허용하지 않았다. ‘캐나다의 희망’ 밀로스 라오니치(13위)를 2-0(6-2 6-2)으로 가볍게 물리친 것.
이번 시즌 8번째 단식 타이틀을 거머쥔 나달은 따라서 12일 발표될 세계 랭킹에서 다비드 페레르(스페인)를 제치고 3위로 한 계단 올라서게 됐다.
나달의 하트코트 우승은 지난 3월 남가주 인디언 웰스에서 열린 BNP 파리바스오픈 이후 처음이자 올 시즌 두 번째다. 2008년 이후 5년 만에 이 대회 패권을 탈환한 나달은 우승 상금으로 54만7,300달러(약 6억원)를 챙겼다.
나달은 또 노박 조코비치(1위·세르비아), 앤디 머리(2위·영국)가 모두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서 이달 말 열리는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 US오픈에 대한 전망도 밝게 했다.
토론토에서 열린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로저스컵 단식 결승에서는 서리나가 소라나 키르스테아(27위·루마니아)를 2-0(6-2 6-0)으로 완파했다. 서리나의 우승 역시 올해 8번째. 개인 통산으로는 54번째 투어 대회 단식 우승이고, 로저스컵 정상은 2001년과 2011년에 이어 세 번째다. 이번 우승 상금은 42만6,000달러.
키르스테아는 이번 대회에서 전 세계 랭킹 1위 캐롤라인 보즈니아키(10위·덴마크), 옐레나 얀코비치(14위·세르비아), 디펜딩 챔피언 페트라 크비토바(7위·체코)에 리나(5위·중국)를 차례 꺾고 결승까지 진출한 파란을 일으켰지만 서리나까지 쓰러뜨리기엔 역부족이었다.
로저스컵 우승으로 나달은 이번 시즌 상금 600만 달러, 서리나는 500만 달러를 돌파했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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