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육상선수권대회 9초77로 100m 정상 탈환
볼트가 특유의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단거리 황제’ 우사인 볼트(27·자메이카)가 제14회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남자 100m 왕좌를 탈환했다.
볼트는 11일 러시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테디엄에서 열린 대회 이틀째 남자 100m 결승에서 9초77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저스틴 게이틀린(미국)이 9초85의 기록으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고, 네스타 카터(자메이카·9초95)가 뒤를 이었다.
2009년 베를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9초58의 세계기록으로 첫 금메달을 목에 건 오른 볼트는 2011년 대구 대회에서 부정출발해 충격적으로 실격당했으나 이날 우승으로 4년 만에 정상을 되찾았다. 올림픽과 세계선수권대회를 통틀어 유일하게 결승에서 실패한 기록인 ‘대구의 악몽’도 깨끗하게 날려버렸다.
세계선수권대회 통산 6개째 금메달을 따낸 볼트는 역대 최다관왕인 미국의 ‘육상 전설’ 칼 루이스(8개)에 두 개 차이로 다가섰다. 남은 200m와 400m 계주에서도 우승해 2009년 베를린에 이어 두 번째 단거리 3관왕에 오른다면 루이스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이날 볼트의 기록은 자신이 2009년 베를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수립한 세계기록(9초58)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역대 17위에 해당한다. 좋은 기록이라고 볼 수는 없지만 하지만 비가 퍼붓는 조건을 생각한다면 충분히 실력을 입증한다 할 만하다.
준결승에서 9초92를 찍고 전체 2위로 결승에 오른 볼트는 6번 레인에 자리를 잡았다. 이번 대회 유일한 볼트의 대항마로 꼽히는 2004년 아테네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저스틴 게이틀린이 5번 트랙에서 견제를 준비했다. 선수 소개 순서에서 이름이 호명되자 볼트는 우산을 펴 보이는 시늉을 하며 굵은 빗줄기가 쏟아지는 날씨를 풍자하며 여유를 보였다.
총성이 올리자 볼트는 출발 반응시간 0.163초 만에 스타팅 블록을 박차고 나섰다. 게이틀린과 함께 이날 레이스를 펼친 선수 가운데 두 번째로 늦었다. 니켈 아슈미드(자메이카)가 0.142초를 기록하는 등 케마르 베일리 콜(자메이카·0.186초)을 제외하면 볼트보다 늦게 출발한 선수는 없었다.
그러나 역시 탁월한 가속도는 막을 수 없었다. 레이스 중반에 접어들면서 게이틀린과 함께 선두로 치고 올라간 볼트는 약 80m 지점이 가까워지자 게이틀린마저 제치고 단독 선두로 치고 올라섰다. 게이틀린도 자신의 시즌 최고 기록인 9초85로 선전했지만 아깝게 볼트를 놓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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